오래된 수도원의 귀신 (CT7AZT)

2026년 7월 30일

오늘 아침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 18MHz도 괜찮을 것 같았다. 포르투칼의 CT7AZT가 CQ를 내는데 안테나를 아시아쪽으로 향했는지 상당히 신호가 좋았다. 해발 600m 높이의 QTH에 3el Yagi를 사용한다. 상대의 신호는 57, 나는 59의 리포트를 받았다.

사진에 보이는 안테나는 SteppIR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이태리 제품으로 UltraBeam이라고 한다. 역시 모터로 엘레멘트의 길이를 가변하는 제품이다.


CT7AZT, Martyn은 영국 출신으로 현재 포르투칼에 거주하고 있다. 퇴직전에는 광섬유 통신 관련 기술자로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했는데, 한국에도 온 적이 있다고 한다. 장어와 핑크색 와인을 마셨다고 한다. 교신할 때는 이것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마도 복분자가 아니었나 짐작된다.




교신을 마치니 노르웨이국이 나를 호출했다. 나의 주파수가 아니어서, 5kHz QSY Down 하여서 교신하였다.

Martyn의 QRZ.COM 페이지에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래와 같이 번역해 보았다.


1km 이내에는 사람이 사는 곳이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실제 이웃은 ‘오 세뇨르 두 본핌(O Senhor do Bonfim)‘이라는 돌아가신 성인인데, 저의 집(QTH)에서 동쪽으로 30m 떨어진 폐허가 된 수도원에 매장되어 있습니다. 새로 지은 성당은, 저의 무선국에서 남쪽으로 180m 지점에 보이는 큰 빨간 지붕과, 남남동쪽으로 250m 지점에 보이는 더 작은 빨간 지붕의 건물입니다.


현지 전설에 따르면, 성인은 원래 옛 수도원(30m 지점)에 매장되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약 100년 후, 성인의 유해는 새로 지은 성당, 즉 무선국에서 남남동쪽으로 250m 떨어진 곳에 있는 곳으로 이장되었습니다. ‘오 세뇨르 두 본핌’만을 위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포르투갈 양식의 성당입니다. 얼마 뒤 주민들이 ‘오 세뇨르’의 안부를 확인하러 갔는데, 성인의 유해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겁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혹시나 하고 폐허가 된 수도원을 찾아가 보니, 성인의 유해가 원래 계시던 안식처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약간 섬뜩하지 않나요?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추정되는 바로는, 성인의 유해를 옮기는 것에 동의하지 않은 누군가가 유해를 원래 안식처로 다시 가져다 놓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죠.

제가 세금을 내러 시청에 갈 때면, 몇몇 공무원들이 본핌에는 귀신(Spirit)이 나오니 조심하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맞아요, 참말입니다. 그 독주들 말이죠. 녹색 유리병에 담겨 라벨에 알코올 도수 40% 라고 적혀 있는 그 독주(Spirit)들, 잘 압니다.“라고 하면서 넘깁니다.

참고. 영어의 Spirit은 귀신이란 뜻도 있지만, 독한 증류주, 즉 독주란 뜻도 있다.

Last modified July 30, 2026: CT7AZT (96d3d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