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와 여유있는 교신
2024년 9월 25일 교신
5Z4BU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전기를 켰더니 아프리카 케냐의 신호가 강하게 수신되었습니다. CQ를 내면서 아시아 각국의 나라명을 부르는 것이 특이하였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XYL에게 방해가 될까봐 작은 목소리로 CQ에 응답하니 이쪽 신호도 잘 수신된다고 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게 말하는 목소리에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케냐에는 햄이 얼마나 있는지, 햄에 대한 관심은 많은지 물어보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액센트/발음이라서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네요.
케냐에는 20 명 정도의 햄이 있는데 그리 활발히 운용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중부 아프리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햄은 4~5명 내외라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의 햄에 대한 관심은 역시 높지 않네요.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어렵게 무전기와 안테나를 사용해서 교신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마추어무선에 대한 많은 도전이 있지만, 아마추어무선은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답니다. 햄의 세계는 경계가 없이 어디나 연결되며, 서로간에 호의를 가지고 대하는, 마치 큰 가족과 같은 취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의 QRZ.COM 페이지를 보니 다소 이해가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에 있는 햄들의 도움을 받아서 장비와 안테나를 설치하였고, 딸의 학비까지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좀 더 교신을 하고 싶었지만, 좋은 신호로 나오는 아프리카 무선국이라, 혼자 독차지하기는 미안해서 적당히 교신을 마치니, 기다렸다는듯이 일본, 중국, 아르헨티나 등 많은 나라에서 호출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