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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학습을 위한 디지털 책

<전신 학습 안내서>는 전신 독학자를 위한 디지털 책입니다.

특히 성인 학습자들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전신에 관한 여러 가지 검증되지 않은 말~말들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봅시다.


2022년 4월 25일 작성
글. HL5KY.

1 - 전신을 시작하기 위한 기본 내용

2022년 4월 25일 작성
글. HL5KY.

1.1 - 전신 독학자의 어려움

2022년 4월 25일 작성

본 학습서는 혼자 전신을 연습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독학자의 어려움이 무엇이고 이것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성인 학습자의 어려움에 대해 많이 고려하였습니다.

연습 순서를 정하기 어렵다

지금은 햄들만 전신을 사용하지만 상업통신에서 전신을 사용했던 시기에는 통신계통의 고등학교나 전기통신학원 등에서 전신을 가르쳤습니다. 배우는 사람은 연습 순서에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신을 가르치는 곳도 없고, 독학자를 위한 교육 과정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본 학습서에서는 과학적인 전신 학습법인 코흐법과 아마추어무선을 결합하여, 부호를 익히는 것에서 부터 실제 교신에 이르기까지의 전체적인 전신 학습 과정을 제시하였습니다. 각 과정의 완료 그리고 다음 과정의 시작에 대한 기준을 분명히 제시하므로써 독학자의 어려움을 해소하였습니다.

방법론에 빠지기 쉽다

전신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연습 또 연습입니다. 전신을 익히는 것은 기능을 익히는 것이지 이론적인 내용을 학습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방법론을 찾는데 시간을 뺏기다가 지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성인 학습자들은 새로운 학습을 그냥 시작하지도 않습니다. 학습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학습의 이론적인 배경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보고 나서야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는지 찾기 시작하고, 결국 방법론 자체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정작 연습은 시작도 하지 않고 그만두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전신 학습은 중.고등학교때의 시험 공부와는 다릅니다. 아무런 지식도 없이 엄마 손에 이끌려서 피아노 학원에 가는 어린 학생들이, 시간이 지나면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게 되듯이, 전신을 익히는데는 특별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됩니다. 연습 순서만 제대로 갖춘다면, 다른 고민을 할 필요없이 오로지 연습만 하면 됩니다. QSO코흐법에서는 각 단계별로 학습할 내용을 미리 구성해 두었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됩니다.

자료를 구하기 어렵다

혼자 독학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어렵사리 자료를 구했어도 완전한 자료가 아니거나, 학습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 홈페이지에는 초심자를 위한 QSO코흐법과 함께 이미 부호를 익힌 분들이 좀 더 연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신 학습 파일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완벽을 추구한다

이것 또한 성인 학습자들의 문제 중 하나입니다. 본인이 생각할 때 충분한 수준의 학습이 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를 주저한다거나, 충분히 교신에 나설 만큼 준비가 되었는데도 본인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학습 방법에 따라 각 단계를 좀 더 탄탄하게 연습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더욱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제시하는 학습법인 코흐법은 동일 부호가 계속 반복되는 과학적인 학습 방법이기 때문에 각 과정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맞으면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교신을 시작하는 시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유있게 교신을 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적당한 시점에 교신에 나서는 것도 목적을 위한 효과적인 과정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소위 들이대는 경향을 가진 경우도 있어서 다소 연습이 부족한데도 교신에 나서기도 합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후자가 장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운전 면허 시험에서 100점을 받는다고 운전을 더 잘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1.2 - 부호의 암기

2022년 4월 25일 작성

전신 학습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부호의 암기입니다.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부호를 굳이 암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신 학습에서 중요한 두 가지는,

  1. 송신보다는 수신을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작하기 - 송신/수신 먼저. 참조)
  2. 부호는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귀로 듣고 연습해야 합니다.

그런데 부호를 암기하는 것은 부호의 송신을 연습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영문 A를 외운다면, A라는 부호가 ( . _ )라고 기억합니다. 이것은 송신을 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더구나 ( . _ )라는 부호를 귀로 듣는 것도 아니고, 눈으로 보거나 마음 속으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전신 학습은 수신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고, 수신 연습은 부호를 외울 필요없이 귀로 들으면서 부호를 익히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 홈페이지에서 제시하는 QSO코흐법은 부호의 암기가 필요없이 바로 수신 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유튜브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전신 부호의 암기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호의 암기만이 목적이라면 효과적이지만 교신을 하기 위해서 전신을 배운다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부호를 그림으로 암기하면 수신시에 하나의 과정을 더 거치게 됩니다. ( . _ )의 소리를 들으면 바로 A라고 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 ( . _ )라는 부호의 그림을 그린 다음 A를 기억해 냅니다. 시간이 더 걸리게 됩니다.

미국의 전신 클럽에서 전신을 가르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 부호의 암기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부호를 모르는 사람에게 소리로 들려주면서 가르칩니다. 강사는 대부분 미해군 출신의 전신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부호의 암기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지 부호를 암기했다고 해서 전신 연습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저도 부호를 암기했고 많은 분들이 아마 그렇게 했을겁니다. 아직 부호를 외우지 않은 분이라면 굳이 외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부호의 암기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의 아마추어무선사 시험에서는 필기시험에 전신 부호의 장단점 표시를 묻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에는 하는 수 없이 부호를 암기해야 합니다.

1.3 - 모오스 부호의 기준

부호의 기준을 굳이 외우려고 하지 마십시오. 읽을 때 이해가 되면 그냥 넘어가시면 됩니다.

실전 연습을 하면서 다시 보게 되고, 자연히 기억이 되며, 결국 몸으로 익혀야 합니다.

우선 적색 글자 부분만 읽어도 됩니다.

2022년 4월 25일 작성

공통 기준

모오스 부호는 단점과 장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점 : 장점 = 1 : 3
간격은 단점 길이만큼 필요하고,
부호와 부호 사이는 단점 3개의 간격이 필요합니다.

단점, 장점 및 부호간격은 영문과 한글의 기준이 같지만, 글자 간격과 단어 간격은 영문과 한글의 기준이 다릅니다.



영문 기준


  • 영문의 기준은 1:3:7의 비율입니다.
    (단점 : 장점/부호간격 : 단어간격 = 1 : 3 : 7)

  • 영어의 단어와 단어 사이에는 단점 7개의 간격이 필요합니다.





한글 기준


  • 한글의 기준은 1:3:5의 비율입니다.
    (단점 : 장점/부호간격 : 음절및띄어쓰기 = 1 : 3 : 5)

  • 한글의 음절 및 띄어쓰기는 단점 5개입니다.




1.4 - 모오스 부호의 속도

우선 첫 번째 설명(CPM 또는 WPM)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나머지는 전신을 모두 익힌 후에 보셔도 됩니다.

2022년 4월 25일 작성

1. CPM 또는 WPM

1분간 보내는 부호의 수로 나타냅니다.

  • 영문의 알파벳이나 한글의 자음, 모음은 1부호로 계산.
  • 숫자, 특수기호(? / 등), 프로사인 등은 2부호로 계산.

[ I love you. ]는 10부호입니다. (마침표는 2부호로 계산)
[ 하나, 둘, 셋 ]은 14부호입니다. (쉼표는 2부호로 계산)

1분간의 부호수는 cpm이라고도 합니다. Chracter Per Minute의 약자입니다.

아마추어무선기사 시험에 전신 실기가 있을 때, 1급은 50cpm, 2급은 35cpm의 속도였습니다. 1분간 50부호, 35부호의 속도로 송수신 하였습니다.

그런데 영미권에서는 wpm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Word Per Minute, 즉, 1분간에 보내는 단어의 수로 나타냅니다. 영어는 단어에 따라 알파벳의 수가 달라지지만 평균적으로 5개의 알파벳으로 계산합니다. 그래서 50cpm은 1분에 10단어를 보내는 속도. 즉, 10wpm입니다.

미국 Extra급의 전신 실기 시험은 20wpm이었습니다. 부호수로 계산하면 100cpm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1급보다 2배나 빨랐습니다.

———————— 아래의 내용은 나중에 읽으셔도 됩니다. —————————–

2. CPM과 WPM의 문제점

부호마다 장단점의 구성이 달라서 부호의 길이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Y는 장점 3개와 단점 1개로 구성되어 있고, A는 단점 1개와 장점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1분간에 보내는 부호의 수를 같게하면 속도가 달라지고, 속도를 같게 하려면 보내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 I love you. ] 와 [ ham, radio ]는 둘 다 10부호로 같지만, 부호 하나 하나를 쪼개보면 앞의 문장의 부호 구성이 더 깁니다. 그래서 앞의 문장을 보낼 때 더 바쁘게 보내야 합니다. 결국 장단점의 속도가 더 빠르게 됩니다.

사람이 같은 속도라고 느끼려면 장점과 단점의 속도가 같아야 합니다. 만약 위의 두 문장을 같은 장단점의 속도로 보낸다면 앞의 문장을 보낼 때 시간이 더 걸리게 됩니다.

정리하면, CPM과 WPM은 부호의 수 또는 단어의 수를 기준으로 하는데, 부호마다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부호를 보낼 때 속도 차이가 생깁니다.

3. PARIS 방식

부호의 장단점을 일정한 속도로 보내려면, 부호의 내용에 따라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적게 걸리기도 합니다. 중간쯤 시간이 걸리는 내용, 즉 평균적인 시간이 걸리는 부호의 내용을 만들어서 이것을 속도의 기준으로 잡습니다.

그래서 만든 단어가 PARIS와 CODEX입니다. 지금은 PARIS를 많이 사용합니다. 1분에 PARIS라는 단어를 몇 번 보내는지 세어서 그 수를 WPM으로 나타냅니다. 1분에 PARIS를 10번 보내는 속도이면 10WPM이 됩니다.

이렇게 보낼 때 단점 하나의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계산하여 이것을 기준으로 모오스를 송신하면, 일정한 속도로 송신이 가능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문장에서는 1분에 보내는 단어의 수에 약간씩 차이가 생기지만 평균적으로는 PARIS를 보낼 때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단점의 길이만 있으면 부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위의 계산에서 10wpm의 1 단점 길이가 120ms이니, 장점은 3단점으로 360ms, 부호간격도 3단점으로 360ms, 단어간격은 7단점으로 840ms, 이렇게 계산이 가능합니다. ( 부호의 기준 참고)

PARIS 방식으로 송신하면 부호가 일정하게 들리지만 내용에 따라서 1분당 보내는 단어의 수가 약간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송신하면 평균은 PARIS방식의 속도에 수렴하게 된다고 합니다.

1.5 - 박자감이란

<전신 학습 안내서>에서는 계속해서 “박자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박자감의 기본은 <부호의 기준>에서 얘기했던 장단점의 비율 그리고 음절 및 단어간의 간격을 말합니다. 영문은 1:3:7, 한글은 1:3:5의 비율을 말합니다.

부호의 속도가 빠르면 빠른대로, 느리면 느린대로 이 비율을 지키면서 송신할 수 있는 감각. 그것이 박자감입니다. 굳이 키를 잡고 직접 송신하지 않더라도 입으로 부호의 소리를 그 비율대로 낼 수 있어도 됩니다. 이것만 잘 된다면 송신을 빨리 시작해도 됩니다.

부호를 입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R( . _ . )을 예로 들면,

  • 삐    삐~~    삐
  • 돈    쓰~으    돈 (한국과 일본에서 사용)
  • dit    da~h    dit (딧    다~아    딧 - 영어권에서 사용)

“돈 쓰으"보다 “dit dah"로 익히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 익혀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심지어 그냥 “삐 삐~~“로 해도 상관 없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입으로 표현할 때도 장점은 길게 단점은 짧게 말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것이 박자감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위에서 예를 든 R을 말할 때, 그냥 “돈    쓰    돈"이라고 하는 것보다, “돈    쓰~으    돈"과 같이 장단을 차이나게 연습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박자감이 떨어집니다. 지식 습득 능력과는 큰 연관이 없습니다. 나이가 박자감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박자감을 혼자 익히기는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송신하는 음을 계속 들으면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수신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잘 되면, 송신을 시작할 때 훨씬 편하게 적응할 수 있고 수신 연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1.6 - 교신 형태별 속도

겨우 자신의 호출부호만 알아 듣는 수준인데, DX 교신을 한다고?

2022년 4월 25일 작성

전신 주파수대를 듣다보면 콩볶는 속도의 전신음이 들립니다. 멋있고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주눅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빠른 속도에 기 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14/21/28MHz에서 SSB의 영어 교신을 들어보시면, 영어권 사람이 아닌데도 멋진 발음으로 쏼라 쏼라 교신을 합니다. 영어에 능통한 사람도 있겠지만 교신용 영어에만 익숙해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일반적인 교신은 리포트, 이름, QTH 등 정해진 내용만 교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포네틱코드까지 섞어서 교신을 하면, 햄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엄청난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전신도 이와 비슷합니다. 정말 실력이 필요한 교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1. Rubber Stamp 교신

비영어권의 전신 교신에서, 열에 아홉은 정해진 틀에 의한 간단한 교신을 하기 때문에 사실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교신을, 마치 고무 도장을 찍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Rubber Stamp 교신 또는 템플리트(Template) 교신이라고 합니다.

아래는 Rubber Stamp 교신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제(HL5KY)가 CQ를 내고 W6ZQ가 응답하여 진행하는 교신입니다. 전신을 모르셔도 상관 없습니다. 내용을 읽어 보시면 금방 이해하실겁니다.

수신이 필요한 것은 파란색 부분입니다. 그 중에 꼭 필요한 내용은 빨간색 부분입니다. 나머지는 대충 넘어가도 되며, 실제로도 크게 집중하지 않습니다. 꼭 수신이 필요한 내용은 중요하기 때문에 두 세번 반복해 줍니다. 어떻습니까? 콩볶는 소리를 듣고 상상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겁니다.

“아니, 그렇게 멋있게 두들기면서 교신하던 것이 겨우 저거였어?“라고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신 교신은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Rubber Stamp 교신의 속도는 대략 12~25 wpm 정도입니다.

2. 나의 호출부호만 수신된다면 DX가 가능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DX국을 부르고 있습니다.


저 정도의 송수신 능력이 되어야 DX교신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호출부호만 수신할 수 있으면 DX도 가능합니다.

DX국의 호출부호는 DX Cluster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고, 나의 호출부호를 보내는 것은, 메모리 기능이 있는 키어를 이용해서 송신이 가능합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하고, 무전기 또는 키어의 기능만 이용하면 됩니다.

상대방이 나를 선택해서 나에게 리포트를 보내는 순간만 수신하면 됩니다. 보통 “HL5KY 599” 이렇게 보냅니다. 다른 부호는 몰라도 됩니다. 나의 호출부호만 수신할 수 있으면 됩니다. 수신이 되었으면 역시 메모리 키어를 이용해서 “599 TU"라고 보내면 교신이 끝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말이 그렇지, 설마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겠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놀랍게도 실존합니다. 물론 아주 아주 드물긴 합니다. 게다가 이 분은 오래 전에 CW로만 DXCC 133을 달성하셨습니다.

반대로, DX국의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불러오는 신호 중에서 하나의 호출부호만 골라내서 정확히 수신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호출하는 쪽의 입장과는 달리 상당한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DX 교신의 속도는 대략 20~30 wpm 입니다.

3. 전신 래그츄

전신 래그츄는 어떠한 틀을 가진 교신이 아니고,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교신입니다. 한글 교신은 물론이고 영문으로 대화를 하는 비영어권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교신은 정해진 틀이 없고 자유로운 문장을 만들어서 송수신을 하기 때문에 내용을 모두 수신해야 합니다. 문장에 따라서 미리 짐작이 되는 단어도 있지만 어떻든 모두 수신해야 하기 때문에 Rubber Stamp 교신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참고로, 말로 하는 대화와 전신으로 하는 대화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일반적인 전신 교신의 속도는 대략 20wpm 즉, 1분에 20개의 단어를 송신하는 속도입니다. 이에 비해 음성으로 대화를 하는 속도는 100~120wpm 정도라고 합니다. 대략 5~6배의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전신 교신에서는 좀 더 함축적인 문장을 구성해서 교신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약 3~5배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든 말로 하는 것보다는 많이 느립니다. 하지만 그 느림속에는 대단한 마력이 있습니다.

래그츄 교신의 속도는 대략 15~25 wpm 입니다.

4. 컨테스트

컨테스트도 위의 DX 교신과 비슷합니다. CQ를 내고 한 주파수에서 계속 호출을 받는 무선국은 수신 실력이 아주 뛰어나야 합니다. 반대로 CQ에 응답하는 사람은 여러 번 듣고 준비가 된 상태에서 부르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컨테스트의 속도는 대략 20~30 wpm 입니다.

5. 교신의 속도

교신의 속도는 꼭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CQ를 내는 사람이 어떤 속도로 CQ를 내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그렇다고 CQ를 내는 속도에 꼭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빠르게 CQ를 내는데 느리게 응답을 한다면, 느린 속도에 맞추어주는 것이 기본 예의입니다. 계속 빠른 속도로 응답한다면, QRS(느리게 송신해 주십시오)로 요청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DX 교신이나 컨테스트 교신에서는 가능하면 CQ를 내는 국의 속도에 맞추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상대가 파일업을 받고 있다면, 즉, 많은 국들이 한꺼번에 DX국을 부르고 있다면, 비슷한 속도에 맞추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아주 느리게 응답하여 더욱 선택을 잘 받기도 하는데 이것은 교신의 기술적인 문제입니다.

1.7 - 송신과 수신, 어느 것을 먼저 시작해야 할까

수신 연습이 끝날 때까지는 키를 잡지 말라?

2022년 4월 25일 작성

전신의 멋이나 재미는 수신보다는 송신입니다. 스트레이트키나 패들로 멋지게 타전하는 것에 끌려서 전신을 시작한 분들도 많을겁니다. 그런데 “수신 연습이 끝날 때까지는 키를 잡지 말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충분한 수신 연습이 없이 송신을 시작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전신은 음악과 유사하다

전신은 소리을 다루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음악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수신이 음악을 듣는 것이라면, 송신은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과 유사합니다.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노래를 여러 번 듣고 비슷하게 부를 수 있을 때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한 두번 듣고도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있지만 여러 번 들어도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박자를 맞추지 못하고 자신의 박자대로 부르다 보면 완전히 다른 노래를 부르게 되고, 이것에 익숙하게 되면 다시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여러 번 듣고 음악에 익숙해졌을 때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2. 나이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전신을 배우는 분들의 다양한 경우를 보면, 전신의 박자감에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의 경우, 어린 학생들은 수신 연습을 별로 하지 않고 송신을 시작해도 전신의 박자감을 잘 따라하지만, 성인들은 제대로 된 전신 부호를 만드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성인들은 충분히 수신 연습을 하고 나서 송신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의 학습자들을 보면, 대략 40대 이후, 적어도 50대 이후에는 박자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신은 지식 습득이 아니라 귀와 머리와 손으로 기능을 익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3. 적절한 시기에 송신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전신을 가르칠 때는 수신과 함께 송신 연습을 적절히 섞어서 하지 않으면 전신에 대한 흥미를 잃을 우려가 있습니다. 이와 달리 성인들의 경우에는 본인의 자발적인 의지로 전신 학습을 시작하고, 송신의 문제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송신 연습을 빨리 시작하고 싶어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송신도 적절한 시기에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성인들의 경우에는 수신 못지않게 송신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수신을 먼저 시작하고 어느 정도 전신의 박자감이 생긴 이후에는 송신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송신 연습의 시작을 언제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송신연습관련- 송신은 언제부터>난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송신 연습은 수신 연습에도 도움을 줍니다. 적절한 시기에 송신 연습을 시작하면 장/단 비율이나 글자의 간격 등에 대한 감각이 좋아져서 수신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면,

성인들은, 수신을 먼저 시작하되, 장점과 단점의 구분이 가능한 시점이 되면 송신 연습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어느 쪽을 먼저 시작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1.8 - 한글과 영문, 어느 것을 먼저 시작해야 할까

한글을 하고 나면 영문은 쉽게 된다?

2022년 4월 25일 작성

한 가지를 익히고 나면 다른 것은 조금 더 수월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장점과 단점의 구분이 가능하고 소리를 부호로 인지하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마침표, 물음표, 프로사인(ProSign) 그리고 교신 약어까지 모두 익혔다면 다른 하나(국문 또는 영문)는 더욱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서로의 부호가 혼동이 되기도 합니다. ( . - - - )라는 부호는 한글에서는 <ㅎ>으로, 영어에서는 <J>가 되기 때문에 서로 혼동이 되지만, 이런 문제는 어느 쪽을 먼저 시작하더라도 마찬가지이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됩니다.

부호만 익힌다는 목적이라면, 어느 것을 먼저 시작하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글을 먼저한다고, 또는 영문을 먼저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나을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햄들은 최종 목적이 교신입니다. 교신을 위해서는 CQ도 내야하고 호출부호도 송.수신해야 합니다. 게다가 한글 교신보다는 영어 교신의 기회가 훨씬 많습니다. 만약 한글부터 시작한다면, 호출부호 수신부터 막히게 됩니다. 결국 영문이 필요하게 됩니다.

두 가지를 모두 끝내고 나서 교신에 나설 것이 아니라면, 영문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1.9 - 방법보다 순서, 순서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20/20 학습법

2024년 2월 12일 작성

CW 학습은 기능을 익히는 것으로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 기능을 익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20/20 학습법은 오랫동안 CW를 가르쳐 온 영미권의 OM들이 추천하는 학습법입니다. 한 번에 20분씩, 하루에 두 번 그리고 20일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습하는 것입니다.

기능의 습득은 시간을 많이 투자할수록 좋겠지만, 효율성 면에서는 너무 오래 하는 것보다 짧게 끊어서 두 세번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20분이 짧다면, 30~40분 정도 연습하는 것은 괜찮겠지만 한 시간은 넘지 않는 것이 좋겠고, 이것을 하루에 두 세번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20일, 대략 3주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기는 쉽지 않지만 기초를 다지고 습관을 만들기 위한 단계에서는 쉬지 않고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쉬는 기간이 생기면 거의 포기하게 되고,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

전신 연습에 왕도는 없습니다. 왕도는 없지만 좋은 학습 순서는 필요합니다. 방법보다 중요한 것이 순서입니다. 목표에 맞는 순서를 잘 정하고 흔들림 없이 첫 3주만 조급하지 않게 꾸준히 하면 곧 습관이 되고 탄력이 붙어서 나머지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방법이라면 방법입니다. ( 학습 순서 참고)

전체 학습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영문 QSO코흐법의 경우, 초기 5~6 단계 정도를 마치면 대략 시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급하게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취미로 혼자서 전신을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조바심입니다. 특히 초기 5~6 단계까지는 서두르는 마음을 갖는 것은 금물입니다.

전신의 독학에서 조바심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작 학습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좋은 방법에만 집착하지 이런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겹지만 재차 강조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전신 교신을 시작한 HL5BXW님은 늦은 나이에 전신을 시작하여 전신을 학습하는 과정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HL5BXW님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있는 멋진 문구를 소개합니다.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1.10 - 디코더로 자동 수신

디코더만 있으면 교신이 가능할까?

2024년 1월 5일 작성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디코더만 사용해서 교신을 하는 것은 상당히 힘듭니다. 교신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대부분 중도에 포기하게 됩니다.

오실레이터로 송신한 것을 디코더로 해독하면 거의 완벽하게 디코딩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 단파대의 수신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디코딩하면 중간 중간에 디코딩이 되지 않거나 엉뚱한 문자로 출력합니다.

오실레이터로 송신하면 혼신이나 잡음이 없지만, 단파대에는 신호가 약하거나 혼신과 잡음으로 인해서 디코딩이 어렵게 되기 때문입니다.

디코더의 종류가 많고 가격이 비싼 제품도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제품은 디코딩을 더 잘 하리라고 기대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DSP 기술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다면 개선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FT-8이나 Olivia모드와 같은 디지털모드에서는 송신 신호에 에러를 대비한 신호를 함께 실어서 보내기 때문에 아주 약한 신호와 잡음이 많은 상태에서도 디코딩이 됩니다. 하지만 CW는 송신시에 특별히 에러에 대비한 정보를 보내지 않기 때문에 수신쪽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코더를 한 번쯤 사용해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신 교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경험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전신에 관심도 생기고 자연스럽게 전신에 입문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하는 방식도 있고, 독립된 하드웨어로 구성된 제품도 있습니다. 그 중에 권할만한 디코더는 DS1TZE님이 만든 디코더입니다. 프로그램의 설치도 필요없이 웹브라우저에서 프로그램이 실행됩니다. 사용 환경이 제한적이지만 우선 디코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사용이 간단하면서 한글까지 디코딩이 가능합니다. 웹브라우저는 크롬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DS1TZE님의 CW 디코더 바로가기

2 - 수신 연습시 고려할 내용

2022년 4월 25일 작성
글. HL5KY.

2.1 - 적으면서 수신하는 것은 실력 향상에 방해가 된다?

2022년 4월 25일 작성

적는 것이 습관화되면 수신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매일 시험치듯이 수신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따라 적을 일도 없고 습관화될 일도 없습니다. 전신 수신시 적는 것은 문제 없습니다. 다음과 같이 순서없이 설명합니다.

  • 연습 초기에는 적어야 합니다.
  • 너무 느린 부호를 수신할 때 적지 않으면 앞의 내용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적는 것이 편합니다.
  • 송신에 오타가 많고, 내용 누락 및 반복이 많으면 적으면서 수신해야 합니다.
  • 속도가 빠르면 모두 적을 수 없기 때문에 자연히 중요한 내용만 메모하듯이 적게 됩니다.
  • 빠른 속도의 송신을 모두 적을 수 있다면 충분한 실력이 있으니 적는 것이 문제될 일도 아닙니다.

적는 것과 실력 향상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교신에서 펜과 종이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은 단점은 거의 없고, 장점만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2.2 - 소문자로 적는 것이 빠르다

2022년 4월 25일 작성

요즘은 전신 실기 시험이 없기 때문에 수신 답안을 작성할 일이 없지만, 실기 시험이 있을 때는 답안 작성을 영문의 대문자로 기입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수신 연습을 할 때부터 대문자로 연습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대문자는 소문자보다 필기 속도가 느립니다.

대부분의 교신에서 수신하는 모든 내용을 받아 적을 필요는 없지만, 영문으로 대화(래그츄)를 하는 경우에는 적으면서 수신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이때 대문자보다는 소문자가 유리합니다.

영문으로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대문자보다는 소문자의 필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처음에 연습을 시작할 때부터 소문자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미 대문자가 손에 익은 분들은 소문자로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굳이 바꾸려는 노력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2.3 - 예측 수신도 연습의 일부분

2022년 4월 25일 작성

완전히 새로운 문장을 연습하더라도 중간 중간에 예측이 가능한 단어가 나옵니다. 영문에서 “the, have, want, next, just” 등은 앞 부호를 들으면 나머지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한글의 “입니다, 습니다” 등도 뒷 부분이 쉽게 짐작이 되는 단어입니다.

이런 부분을 접하면, “이렇게 해서 제대로 연습이 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완전히 의미가 없는 글자로 연습을 하려는 분도 있습니다.

수신을 하면서 다음 부호의 예측이 된다는 것은 부호 하나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내용을 이해하면서 수신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수신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고, 좀 더 속도를 올려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인 문장으로 수신을 하면서 예측 수신을 하는 것은 내용을 이해하면서 수신하는 자연스런 연습입니다. 완전히 의미가 없는 글자로 수신 연습을 한다면, 내용을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연습 초기에 이런 방법으로 연습한 경우에는, 차후에 의미가 있는 문장의 수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수신 중 여유가 생기면, 긴장하고 있을 때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신시에 수신만 하는 것이 아니고 송신의 내용도 미리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필요합니다. 평문 수신을 통해서 여유를 가지는 것도 연습의 일부이며, 이런 것이 함께 쌓여서 자연스런 교신이 됩니다.

정리하면,
수신 연습 도중에, 내용이 이해되고 그래서 다음에 나올 부호가 예측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연습의 일부분입니다. 잘 하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2.4 - 수신 연습의 어려움

2022년 4월 25일 작성

<시작하기- 송신/수신 먼저>에서도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성인들은 전신의 박자감을 익히기가 어렵습니다. 아래의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박자감과 관련한 문제들입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성인들이 비슷하게 겪는 문제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다소 과한 분석이기도 하고, 부단한 연습 외에는 해결책도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읽지 않아도 됩니다. 괜히 머리만 복잡해질 수 있으니까요.

첫 번째,
단점과 장점의 구분입니다. 예를 들어, R(.-.)과 W(.- -) 의 부호에서 마지막이 단점인지 장점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K(-.-)와 D(-..)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번째,
단점의 수를 구분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V(…-)와 4(….-)의 부호에서 단점이 3개인지 4개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B(-…)와 6(-….)도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단점의 숫자를 세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 됩니다. 부호 그 자체로 감을 익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왕도는 없습니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몸으로 익혀야 합니다.

세 번째,
단어와 단어 사이의 간격을 구분하는 문제입니다. “This is a book"이란 문장에서, (T)와 (h) 사이의 간격은 3단점이고, (This)와 (is) 사이의 간격은 7단점입니다. 시간 차이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부호 자체의 연습도 중요하지만 문장의 뜻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합니다.

위의 문제들은 특별한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문제를 분석하거나 좋은 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뺏길 필요도 없고, 나 혼자만 겪는 문제라고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교신을 할 만큼 연습이 되었는데도 위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다들 겪었던 문제입니다. 시간이 가고 익숙해지면 자연히 해결됩니다.

2.5 - QSO 코흐법

2023년 11/12월호 KARL지에 게재했던 내용을 요약하였습니다.

2023년 11월 5일 작성

전통 학습 방법과 코흐법

전신의 전통적인 학습 방법은 A부터 Z까지 차례대로 연습하고, 조금씩 속도를 올리는 방법이었습니다. 여기에 판쓰워쓰법을 적용하여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지루하기도 하지만 속도를 변경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습니다.

코흐법은 193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루드윅 코흐(Ludwig Koch)가 개발한 학습법으로 전문 통신사 양성을 위한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문제는, 강사가 코흐법으로 직접 지도할 수는 있지만, 독학은 컴퓨터가 아니면 불가능하였습니다.

컴퓨터가 흔해진 지금은 코흐법을 적용한 40단계의 햄용 학습 프로그램이 많이 있고, 해외의 전신 클럽에서도 단계만 조금 다를 뿐 대부분 코흐법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코흐법에서는 A부터 시작하지 않고, K와 M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늘여갑니다. 앞서 학습했던 부호를 계속 포함하여 학습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12~18wpm 정도의 빠른 속도로 연습하기 때문에 나중에 속도 변경에 따른 어려움이 없습니다.

햄의 입장에서 본 코흐법의 문제점

코흐법은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전문적인 통신사가 아닌 햄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직업을 얻기 위해서 전신을 배우는 의지를 가지고 배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흐법으로 학습한 몇몇 햄들을 보면서 몇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연습하는 것이 코흐법의 큰 장점이지만, 성인들에게는 걸림돌이 되기도 했습니다.
  • 코흐법으로 부호를 익힐 수는 있지만, 교신을 위해서는 Q부호와 약어를 알아야 하고, 호출부호 수신 연습, 교신 방법 및 순서 익히기 등 또 다른 과정이 필요합니다.

QSO 코흐법

위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1. 느린 속도 및 간격으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속도를 올려서 학습하도록 합니다. 대표적인 전신학습법인 코흐법과 판쓰워쓰법을 함께 적용한 것입니다.
  2. 부호의 연습 중에 Q부호, 약어, 호출부호, 교신 방법 등을 함께 익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3. 아마추어 무선의 교신에 맞도록 변형한 것이어서 ‘QSO 코흐법’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3 - 송신 연습시 고려할 내용

2022년 4월 25일 작성
글. HL5KY.

3.1 - 왼손으로 타전하는 것이 좋다?

2022년 4월 25일 작성

스트레이트키는 좀 어렵지만, 패들을 사용할 때 왼손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왼손으로 타전을 하면서 오른손은 글자를 쓰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컴퓨터 로그북을 사용하지만, 종이 로그북을 사용할 때는 교신을 하면서 직접 써 넣어야 했습니다. 특히 컨테스트 또는 파일업을 받는 상황에서는 타전과 필기를 빨리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오른손으로 타전을 하고 오른손으로 필기를 하는 것보다, 왼손으로 타전하고 오른손으로 필기를 하면 편리했기 때문입니다. 왼손잡이인 경우에는 반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든 빠른 송수신 전환과 필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양손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컨테스트나 파일업 처리가 아니면 굳이 양손을 사용해야 할 일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 손을 사용해서 운용해도 큰 무리가 없고, 요즘은 컴퓨터 로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손으로 필기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구나 반대쪽 손으로 타전하면 오타가 많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굳이 반대편 손으로 타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습관이나 상황이 다르므로 본인에게 맞는지 직접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초기부터 이렇게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바꾸려고 하면 힘도 들고 오타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아래에 상황이나 장단점 등을 정리했습니다.

  • 컨테스트 또는 파일업 처리 등의 교신이 많다면 양손의 사용이 편리합니다.
  • 컴퓨터 로그북을 사용할 때는 큰 장점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해 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 운동신경이 나쁜 손(왼손/오른손)으로 타전을 하면 타전이 어렵고 오타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 패들의 장단 방향이 반대가 될 수 있어서 타인의 패들을 사용시 변경이 필요합니다.

3.2 - 송신 연습 시작시 스트레이트키와 패들 중 어느쪽을 사용해야 하는지

2023년 12월 17일 작성

패들과 스트레이트키의 사용은 그렇게 민감한 내용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내용이므로 한 번은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신 연습을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아직 박자감이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이때는 패들보다 스트레이트키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송신을 시작해도 되는지 판단해야 하는 경우에는 스트레이트키로 송신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박자감의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이트키는 자유도가 높습니다. 단점과 장점의 비율이 1:3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스트레이트키로 송신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3.5 정도로 장점을 좀 길게 송신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단장비율이 1 : 4 라면 1 : 4 정도로 부호를 만들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패들을 사용하면 패들의 기본 박자인 1:3을 따라가야 하는데 아주 초보인 경우에는 그것이 더 어렵습니다.

패들은 키어에서 만들어주는 장점 또는 단점에 맞추어서 패들을 움직여주어야 합니다. 키어에 맞추려면 박자감을 갖추어야 가능합니다. 키어와 패들을 사용하는 것은 메트로놈을 사용하여 피아노를 치는 것과 유사합니다. 건반과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메트로놈까지 들이댄다면 연주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왕초보는 키어의 박자에 맞추는데 급급하게 되고 결국 키어의 박자에 끌려다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두에서도 얘기했듯이, 스트레이트키와 패들의 사용은, 어느쪽으로 선택하더라도 대부분 잘 적응하는 편이기 때문에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스트레이트키와 패들의 장단점을 설명한 것입니다.


3.3 - 송신 연습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2022년 4월 25일 작성

수신을 먼저 연습하고 어느 정도 박자감이 생긴 다음에 송신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작하기- 송신/수신 먼저. 참조) 한편, 수신만 잘 되면 송신은 그냥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듣는데, 이것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곤란한 말입니다. 특히 성인들은 송신도 제대로 된 연습이 필요합니다.

송신이 가능한 시점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박자감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시작하기- 박자감이란>에서 설명하였듯이, 입으로 부호의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으면 박자감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독학을 하는 사람은 이것을 판단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본인의 수신 능력으로 간접적인 판단을 해야 합니다.

우선 결론을 말씀드리면 QSO코흐법의 4단계를 마치면 최소한의 준비가 된 것으로 판단하고, 13단계를 마치면 충분히 송신을 시작할 준비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13단계를 마쳤는데도 송신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자감의 기본은 장점과 단점의 구분입니다. 초보자의 경우에 부호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장점과 단점의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구분하는 능력으로 기본적인 박자감이 갖추어졌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기준은 혼동이 없도록 간단해야 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간단한 기준을 잡았습니다.

QSO코흐법 1~4단계까지 부호 D(-..)와 K(-.-)가 나오는데, 4단계를 통과하면 두 부호의 구분이 되기 시작합니다.

QSO코흐볍 13단계까지 부호 X(-..-)와 B(-…)가 나오는데, 13단계를 통과하면 이 두 부호의 구분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QSO코흐법의 4~13단계를 마치면 송신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범위가 이렇게 넓은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대략 10단계 정도를 마치고 시작하면 되겠습니다.

위의 기준을 참고로 하여, 송신연습방법의 내용대로 송신연습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3.4 - 자신의 송신 속도 알기 및 문제점 파악

2022년 4월 25일 작성

1. 속도보다는 정확하게 송신

송신 불량의 결과는 오타, 부호 또는 단어의 누락 및 반복 등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오타 외에는 송신자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송신 불량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 자신의 능력보다 빠르게 송신할 때 나타납니다.

느리게 송신하더라도 오타는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오타는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타가 많다면 느리게 송신하는 것이 낫습니다.

빨리 송신하면서 오타의 정정을 하는 것보다 느리더라도 정확한 부호를 보내는 것이, 같은 시간에 더욱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2. 자신의 송신 속도 알기 및 문제점 파악

자신이 안정하게 송신할 수 있는 속도를 알고 그에 맞는 속도로 송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의 문장으로 송신하면서 자신의 송신 속도를 알아보겠습니다.

영문 : I am a boy. This is a book.
한글 : 아마추어무선은 아주 재미있는 취미입니다.

1. 우선 위의 문장을 보면서 송신합니다.

느린 속도로 시작해서 점점 속도를 올립니다. 위의 내용을 계속 반복 송신해도 됩니다. 송신이 불안정해지는 속도가 어느 속도인지 확인합니다.

다시, 좀 빠른 속도에서 시작합니다. 서서히 속도를 내리면서 어느 지점에서 안정해지는지 확인합니다.

두 속도의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합니다. 대개 중간 정도의 속도가 문장을 보면서 안정하게 송신할 수 있는 속도입니다.

2. 이번에는 문장을 보지 않고 송신합니다.

사실은 마치 교신을 하듯이 문장을 만들면서 송신을 해 보는 것이 좋지만, 갑자기 문장을 만들기가 어렵다면 위의 문장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다만 보지 않고 송신해야 합니다.

속도를 올리면서 불안정해지는 속도를 확인해 두고, 속도를 내리면서 안정해지는 속도도 확인합니다.

역시 두 속도의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합니다. 대개 중간 정도의 속도가 문장을 안보고도 안정하게 송신할 수 있는 속도입니다.

교신을 할 때는 안보면서 안정하게 송신할 수 있는 속도로 교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속도를 올릴 때와 내릴 때 차이가 크다면

만약 두 속도의 차이가 크다면 근본적인 점검과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얘기하면 해당되지 않는 분들도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다음의 경우를 잘 따져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 문장을 보고 송신을 하는데도 두 속도의 차이가 크다.
  • 빠른 속도로 송신하다가 갑자기 느린 속도로 할 때 불안정해진다. 물론 갑자기 속도를 변경하면 약간은 불안정해지지만 금방 안정을 되찾아야 하는데 그 정도가 심하다.

이 문제는 대개 박자감이 완전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머리 속으로 제대로 된 부호의 소리를 만드는 것이 잘 되지 않아서 키어의 박자감에 끌려가는 것입니다. 마치 혼자서는 노래를 그런대로 부르는데 반주가 있으면 노래가 잘 안 되는 경우와 같습니다. 악보와 다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악보의 박자에 맞게 노래를 다시 배워야 합니다. 즉, 부호 하나 하나를 제대로 된 박자에 맞추어서 다시 연습해야 합니다. 송신연습방법을 참조하여 부호부터 다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의 차이가 크다면

문장을 보고 송신하는 것과 보지 않고 송신하는 것의 차이가 크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송신시 머리 속에서의 과정

실제 교신을 할 때는 문장을 보지 않고 머리 속으로 송신할 내용을 만들면서 송신하게 됩니다. 이때 머리 속에서는 아래와 같이 1~3개의 회로가 작동합니다.  

  • 회로 1 : 어떤 내용을 송신할 지 내용을 생각하면서 문장을 구성하는 회로.

  • 회로 2 : 구성된 문장에서 현재 송신하는 문자의 위치를 기억하는 회로.

  • 회로 3 : 선택한 문자를 부호화하고 부호의 장단을 구분하여 송신하는 회로.
     (A라고 생각하면서 송신하는 것이 아니고, “삐 삐~~” 또는 “돈 쓰~으"라는 박자감을 가지면서 송신하게 됨)

간단히 설명하면, 실제 교신시에는 준비된 내용을 보고 송신하는 것이 아니고, 말하려는 내용을 생각하면서 송신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는 것입니다.

연습과 교신의 차이

송신 연습을 할 때는 주로 잡지나 뉴스의 내용 등을 보면서 연습합니다. 이렇게 연습을 할 때, 20wpm으로 충분히 송신이 가능하다면, 20wpm으로 교신이 가능하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잡지를 보고 송신을 한다면, 회로1과 회로2의 과정을 생략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무언가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고 송신할 내용을 직접 구성해야 합니다. 머리 속으로는 잡지를 보고 연습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오타, 단어 또는 부호의 누락, 불필요한 반복 등이 생겨서 송신 내용이 뒤죽박죽이 됩니다.

아주 초보인 경우에는 쓰여진 문장을 보고 연습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는 정도면 됩니다. 하지만 수신 연습도 마쳤고 실전 교신에 임할 정도가 되었다면, 연습할 때도 실제의 교신과 같이 머리속으로 문장을 만들면서 송신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잡지의 내용을 보고 연습해야 한다면, 잡지의 내용을 그대로 연습할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으로 다시 정리하여 송신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4 - 기타

2022년 4월 25일 작성
글. HL5KY.

4.1 - HL0CW, DS0AHQ 스케쥴 교신

2022년 4월 25일 작성

부호연습(QSO코흐법)을 마치면 교신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A1 클럽과 KARL 전신위원회에서 진행하는 토,일요일 스케쥴 교신은 초보자를 위한 좋은 서비스입니다.

일단 스케쥴 교신 시간에 수신을 해 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신 예문에도 있으니 내용을 참조하면서 수신해 보면 금방 자신감이 생깁니다.

교신 예문
<실제 교신 연습>의 영문 예문 1, 영문 예문 2

한국 A1 클럽 (DS0AHQ)

  • 영문 교신 : 토요일 오전 8시 ~ 9시, 주파수 7.010MHz 부근, 교환 내용 (RST + OP)
  • 한글 교신 : 일요일 오전 8시 ~ 9시, 주파수 위와 동일, 교환 내용(RST + 지역 + 이름)

KARL 전신위원회 (HL0CW)

  • 한글 교신 : 토요일 오전 8시 ~ 9시, 주파수 7.010MHz 부근, 교환 내용 (RST + 한글성명 + 지역명)
  • 영문 교신 : 일요일 오전 8시 ~ 9시, 주파수 위와 동일, 교환 내용(RST + NAME + KDN)

참고

  • 자세한 내용은 KARL 홈페이지의 안내 참조.
  • CQ를 내는 속도에 상관없이 천천히 부르면 천천히 응답해 줌.
  • 한글 교신 날짜에 영문으로만 시도하여도 응답을 해 줌.

4.2 - 한글과 영어의 전환 부호

2022년 4월 25일 작성

한글에서 영문, 또는 영문에서 한글로 변경할 때 사용하는 전환 부호로 <KA>를 사용합니다. <CT>라고도 하는데 Prosign으로 보면 어차피 같은 부호입니다.

ITU의 통신규정에 의하면 <KA><CT>는 새로운 메세지의 시작을 알리는 전치부호입니다. 음성통신의 Attention, 즉 “주목"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것을 국내에서는 한영전환부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알 수 없으나, 한영전환을 위해서는 새로운 문장이 시작되고, 집중해야 하는 전환점이므로  이것에 가장 적합한 공식적인 부호인 <KA>를 사용해 오다가 아마추어무선사들 사이에서 일반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KA>를 Korean Alphabet의 약자로 보거나, <CT>를 Change Text의 약자로 보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전환 부호는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부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햄들 사이에 <II>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이것도 많이 정착이 된 것 같습니다.

4.3 - Farnsworth (판쓰워쓰) 간격이란

2022년 4월 25일 작성

영미권의 햄들이 전신을 배울 때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으로, 부호와 부호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여 학습 효과를 올리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미국햄인 W6TTB란 분이 시작한 방법으로 이 분의 이름을 따서 판쓰워쓰 간격이라고 합니다.

본래 전신의 기준에는 부호와 부호 사이의 간격을 단점 3개의 길이로 하지만, 속도가 아주 느릴 때, 즉 초보자가 연습하는 속도에서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 단점도 너무 길게 들려서 장점과 단점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 부호를 듣고 나서 해독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 (초보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
  • 부호가 너무 길기 때문에 단점이 많은 부호에서는 마음 속으로 단점 수를 센다.  (부호는 박자감을 가지고 몸으로 익혀야 하는데 단점 수를 세는 것은 수신 속도를 올리는데 방해가 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대략 13~15wpm 보다 느린 속도에서는 부호간의 간격을 늘려서 연습하는 방법입니다. 어떤 느낌인지 아래의 녹음 파일을 들어 보십시오. 앞 부분은 전신 기준에 맞게 하고, 뒷 부분은 간격을 아주 많이 넓힌 것입니다. 1분당 전송 속도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간격을 넓게 연습하면 실제 교신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씩 속도가 올라가면 부호간의 간격을 줄여서 기준과 비슷하게 맞추어야 합니다.

QSO코흐법을 연습하는 프로그램에서도 판쓰워쓰 간격을 적용하여 연습할 수 있도록 부호간 간격을 조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4.4 - 약어와 햄용어

2022년 4월 25일 작성

인터넷에 보면 “전신 교신을 위한 약어"라고 하여 수 페이지의 자료들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자료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큼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내용들이 자주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주로 사용하는 용어와 약어는 20~30개 정도이고 그 외에는 오래 햄생활을 한 사람도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래에 교신 예문에 나오는 용어/약어를 정리하였지만 굳이 별도로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신을 처음 시작하는 분은,
QSO코흐법은 부호를 익히면서 용어/약어를 함께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실제 교신 예문 그리고 교신의 수신을 통해서 익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호를 외우거나 익힌 분은,
실제 교신 예문을 여러 번 들으면서 그 속에 나오는 용어/약어의 해설을 보고 익힙니다. 그리고 교신의 수신을 통해서도 함께 익힙니다.

교신 예문에 나오는 용어/약어 정리

ANT : antenna 안테나
<AR> : end of message 송신의 끝을 나타냄
BCNU : Be seeing you 다시 만나기를…. CUAGN과 같은 의미
BK : break 호출부호를 부르지 않고 바로 상대방에게 송신 순서를 넘김때 사용
<BT> : 문장 분리 부호
CUAGN : See you again 다시 만납시다
DE : this is 여기는
DP : dipole 다이폴 안테나
DR : dear 친애하는, 귀하 등의 의미로 상대를 높이는 말
E : bye 안녕
ES : and 그리고
FB : Fine business 좋은, 좋다
FER : for의 줄임말이지만, for를 모두 송신하는 경우도 있음
GM : Good morning
GA : Good afternoon
GE : Good evening
GB : Good bye
GL : Good luck
GUD : Good 좋은
HW? : How의 약어이지만 대개 How do you copy? 잘 수신했습니까?의 의미
HW CPI? : How do you copy? 잘 수신하였습니까? 의 의미로 그냥 HW?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음
INV : Inverted V 역브이 안테나
IS : RST, NAME, QTH 등의 주어 다음에 IS 를 사용하기도 함
K : over 송신이 끝났음을 알림
K : CQ를 내고 나서  또는 K를 송신후에 수신 대기하거나, 과 K를 함께 사용하기도 함
KN : K와 같이 over의 의미이지만, 지정한 상대국에게만 키를 넘긴다는 의미
<KA> : 한/영 전환부호. 종종 I I 를 전환부호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음
MNI : many      OM : Old Man 역시 상대를 높이는 말
OP : operator 운용자. 보통 name의 의미로 사용함
PSE : please
QSO : 교신
RIG : 무전기
RPRT : report 리포트
RPT : report 리포트. repeat 반복
RST : 신호리포트
SAN : 일본 사람의 이름 뒤에 붙여서 상대를 높이거나 친근함을 표시할 때 사용
<SK> : 교신 종료 로 표기하기도 함
TKS : Thanks 감사. TNX를 사용하기도 함
TNX : Thanks 감사. TKS를 사용하기도 함
TU : Thank you
UR : Your의 줄임말로 사용하기도 하고, Your RST를 줄여서 UR로 나타내기도 함
VIA BURO : QSL 카드를 연맹을 경유하여 보냄
WX : weather 날씨
5NN : 599의 숫자 약부호
73 : best regards 남자무선사가 하는 마지막 인사
88 : love and kisses 여자무선사가 하는 마지막 인사

4.5 - 알 수 없는 부호 또는 단어

2024년 2월 29일 작성

수신을 하다보면 부호가 이상하다거나, 알려진 약어가 아닌 이상한 단어가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어 모오스

일본어 발음으로는 Wabun이라고 하며, 영어나 한글의 모오스와는 달리 장단점이 여러개인 부호가 있어서 부호 하나의 길이 긴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 모오스는 부호의 갯수가 많아서 익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끼리도 영어로 교신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일본 모오스 애호가들도 있습니다.

일본어 모오스로 교신을 원하는 경우, CQ를 낼 때부터 “CQ DO"라고 송신합니다. <DO>는 Domestic의 약자로, 영어에서 일본어 모오스로 전환하는 프로사인 부호입니다.

JCC

JCC는 JARL에서 만든 일본의 지역번호입니다. 한국의 KDN과 비슷합니다. JCC를 많이 획득해서 상장을 신청하기도 합니다. 일본햄 중에서 CQ를 낼 때부터 JCC 번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CQ CQ DE JA1ABC JCC 100123……”

컨테스트

전세계에 많은 컨테스트가 있습니다. 컨테스트에 참여하는 경우에 CQ를 낼 때부터 표시를 하므로써 참여하지 않는 국과 구별을 하기도 합니다.

All Asian Contest에 참여할 때는, “CQ AA…” 이렇게 송신합니다.

그런데 작은 클럽에서 주최하는 컨테스트도 있어서 CQ의 내용만으로는 어떤 컨테스트인지 구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DSW, CIAO

원거리 교신을 하다보면 교신의 마지막에 DSW라고 송신하는 것을 자주 듣게 됩니다. 이것은 러시아어 “다스비다니야"의 약어입니다. 헤어질 때 하는 인사입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구.소련에 속했던 국가 그리고 유럽의 동구권 국가에서도 러시아어가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신의 마지막에 DSW를 송신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러시아햄을 만나면 저도 자주 사용합니다.

가끔 CIAO를 송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이태리어의 인사로, 만날 때나 헤어질 때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발음이 쉬워서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사용합니다. CW뿐만 아니라 SSB에서도 사용합니다. 그러면 이만, “Ciao C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