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과 수신, 어느 것을 먼저 시작해야 할까

수신 연습이 끝날 때까지는 키를 잡지 말라?

2022년 4월 25일 작성

전신의 멋이나 재미는 수신보다는 송신입니다. 스트레이트키나 패들로 멋지게 타전하는 것에 끌려서 전신을 시작한 분들도 많을겁니다. 그런데 “수신 연습이 끝날 때까지는 키를 잡지 말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충분한 수신 연습이 없이 송신을 시작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전신은 음악과 유사하다

전신은 소리을 다루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음악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수신이 음악을 듣는 것이라면, 송신은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과 유사합니다.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노래를 여러 번 듣고 비슷하게 부를 수 있을 때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한 두번 듣고도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있지만 여러 번 들어도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박자를 맞추지 못하고 자신의 박자대로 부르다 보면 완전히 다른 노래를 부르게 되고, 이것에 익숙하게 되면 다시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여러 번 듣고 음악에 익숙해졌을 때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2. 나이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전신을 배우는 분들의 다양한 경우를 보면, 전신의 박자감에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의 경우, 어린 학생들은 수신 연습을 별로 하지 않고 송신을 시작해도 전신의 박자감을 잘 따라하지만, 성인들은 제대로 된 전신 부호를 만드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성인들은 충분히 수신 연습을 하고 나서 송신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의 학습자들을 보면, 대략 40대 이후, 적어도 50대 이후에는 박자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신은 지식 습득이 아니라 귀와 머리와 손으로 기능을 익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3. 적절한 시기에 송신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전신을 가르칠 때는 수신과 함께 송신 연습을 적절히 섞어서 하지 않으면 전신에 대한 흥미를 잃을 우려가 있습니다. 이와 달리 성인들의 경우에는 본인의 자발적인 의지로 전신 학습을 시작하고, 송신의 문제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송신 연습을 빨리 시작하고 싶어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송신도 적절한 시기에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성인들의 경우에는 수신 못지않게 송신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수신을 먼저 시작하고 어느 정도 전신의 박자감이 생긴 이후에는 송신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송신 연습의 시작을 언제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송신연습관련- 송신은 언제부터>난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송신 연습은 수신 연습에도 도움을 줍니다. 적절한 시기에 송신 연습을 시작하면 장/단 비율이나 글자의 간격 등에 대한 감각이 좋아져서 수신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면,

성인들은, 수신을 먼저 시작하되, 장점과 단점의 구분이 가능한 시점이 되면 송신 연습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어느 쪽을 먼저 시작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Last modified February 17, 2024: CW modified (1da74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