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L2AOH

name : Ralph Sutton
QTH : Wellington, New Zealand
1998. 9. 6일 작성
글. HL5BTF.

Ralph의 부인인 Gwenda는 에스페란토어에 상당히 관심이 많습니다. 남편인 Ralph의 도움으로 호주의 HAM과 교신을 통해서 에스페란토어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94년에는 서울에서 열린 국제 에스페란토어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일부러 부산에까지 와서 처음으로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Wellington시내의 아파트에 사는 노부부는 Loncelot이라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아직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제여행동호인 상호협력체에 가입한 이들은 좁은 공간이지만 언제나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 두고 있으며, 96년에 우리가 방문했을 때, 관광안내 자격증을 가진 Gwenda는 우리의 취향에 맞추어서 뉴질랜드의 문화나 역사를 아주 상세히 안내해 주었습니다.


아파트의 작은 공간에 마련한 Ralph의 무선실

뉴질랜드는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문화를 잘 보존하고 그들의 언어를 영어와 함께 국가의 공식언어로 채택했으며, 그들과 상호결혼도 장려하는 정책을 편다는 Gwenda의 설명을 들으니, 자연뿐만 아니라 그 땅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까지도 인정하고 조화시켜 나가는 멋진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스마니아해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과 나쁜 날씨에도 불구하고 Ralph와 함께 그의 한국차(현대.프레스토)를 타고 여러 HAM들의 집에 방문도 하고, 지역 HAM모임에도 참석했으며, 뉴질랜드 아마추어협회에도 방문하였습니다. Wellington은 부산과 같이 언덕이나 낮은 산위에 많은 집이 있는데, ZL2AKW, Trevor의 집은 작은 도로를 따라 언덕을 한참 올라간 곳에 있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설계해서 지은 집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수집한 그림이나 장식품등으로 가득했으며 거실에 앉아서 보이는 유리로 된 천창으로는 마치 쏟아질 것 같이 많은 별들로 정말 황홀한 느낌이었습니다.

뉴질랜드로 출발하기 전에 ZL2ALY, Cliff으로부터 재미있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도 외국 HAM들이 무선국을 운용하려면 별도로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어느 나라의 것이든 아마추어 무선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VHF와 UHF의 리피터를 허가없이 한 달간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The System’이라는 리피터는 남섬과 북섬의 어느 지역이나 교신이 가능하도록 만든 네트워크형 UHF 리피터인데, 소형무전기로 호출하니 단번에 수백Km나 떨어진 남섬의 여자분이 호출해 와서 깨끗한 신호로 교신할 수 있었습니다.


L-R, HL5BTF, ZL2AOH, HL5KY, ZL2CD’sXYL, ZL2ALY’sXYL, ZL2ALY, ZL2TT (ZL8RI의 참가자), ZL2CD

Ralph와 Gwenda는 95년에 일본에서 약 1년간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7J5AAN이라는 호출부호로 한국과도 많은 교신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안테나 설비가 좋지않아서 주로 전신교신을 많이 하고 있는데, 치과의사인 JE1CLH, Mack과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거의 매일 전신으로 교신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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