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the multi-page printable view of this section. Click here to print.

Return to the regular view of this page.

아마추어무선을 통한 교류활동

“한가한 일요일 아침, 무전기를 켜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얼굴도 보지 못한 아르헨티나의 HAM과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취미의 왕 아마추어 무선."

이것은 1970년대에 KARL(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의 HAM 홍보 전단에 들어 있던 문구입니다. 직접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이지만 무선을 통하여 전 세계를 여행하고 그들과 우정을 나누는 것은 아마추어 무선의 큰 기쁨입니다.

1 - 특별기고문 (무선을 통한 아름다운 인연)

1.1 - HL5BTF와 VK4BTF 의 소중한 인연

이 이야기는 HAM을 통한 아름다운 인연에 관한 실화입니다.

KARL지 2021년 11/12월호에 게재.

글. HL5KY.

Bernie의 어린 시절

​Bernie는 1929년 네덜란드 노르트홀란드주의 서쪽 도시 하를럼에서 태어났다. 네덜란드의 무역 중심지가 하를럼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면서, 하를럼은 과거의 찬란함을 찾아볼 수 없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상태였다. 더구나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은 네덜란드의 경제에도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하를럼의 주민들은 가난했고 Bernie의 가정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그는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다.

​대공황의 여파가 채 끝나기도 전인 1939년,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Bernie가 만 11세가 되던 해인 1940년 5월 10일, 독일이 프랑스 공격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네덜란드를 침공하며 네덜란드 또한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네덜란드는 전쟁 8일 만에 완전 항복을 선언하며 독일의 식민지가 된다. 사회와 경제는 더욱 어두워졌고 갈수록 심해지는 독일의 수탈은 전 국민의 생계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온 유럽을 발아래에 놓을 것만 같았던 독일이 결국 연합국에 패배하며 1945년 5월 8일 전쟁이 끝난다. 그리고 종전으로부터 4일 뒤, Bernie는 16세의 나이로 조국을 떠나 스웨덴으로 향한다. 가진 게 없는 외국인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흔히 말하는 3D 업종뿐이었기에, Bernie는 스웨덴의 저소득층조차 힘들어하는 국제 해운회사 하역부로 취직할 수밖에 없었다.

​거친 바다 위에서의 선원 생활은 쉽지 않았다. 일을 못하거나 실수 때문에 혼나는 일은 예사였고 때로는 폭풍우를 만나 배가 가라앉거나, 암초에 부딪히는 등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성인도 견디기 힘든 생활 속에, 함께했던 동료들이 떠나고 새로운 동료가 들어왔으나 Bernie는 묵묵히 견뎠다. 마침내 경력을 인정받은 그는 하역부에서 기관실의 배관설비 보조공으로 일하게 된다.

기관실에서의 일은 잡역인 하역부보다는 덜 힘들었지만, 기술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Bernie는 배관은커녕 기계설비 이론조차 배운 적이 없었기에 더 큰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성격과, 기술을 배워 두면 언젠가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기관실 생활을 버텨냈고, 이와 비례해 그의 경력과 기술, 급여는 날로 늘어갔다.

김윤희와의 만남

그렇게 시간은 흘러 입사 4년 차가 되는 1949년, 그는 만 20세의 성년이 되었고 장거리를 운항하는 무역선에 승선하게 된다. 주요 운항지는 일본 홋카이도 남단의 항구도시 하코다테였다. 하코다테는 무역항이었던 만큼 선원, 특히 외국인 선원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았는데 대표적으로 서양 및 북유럽 음식점 거리가 있었다.

그중 한 곳을 즐겨 가던 Bernie는 식당에서 일하는 한국인 여성 김윤희(Yuni Kim)와 자주 만나게 되고, 서로 많은 대화와 감정을 주고받은 끝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라온 환경은 달랐지만, 나라를 잃은 아픔을 겪고, 가족과 떨어져 타국에서 홀로 외롭게 생활해 온 두 사람에게는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삶의 무게와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비록 Bernie의 항해 일정 때문에 일본에 계속 머무를 수 없었고 만나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장애가 될 수 없었으며 감정은 오히려 깊어져만 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이 채 피기도 전에 Bernie의 항해 일정이 갑작스럽게 변경되었고, 기다리던 김윤희는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서 하코다테를 떠나야 했기 때문에 그들의 만남은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었다.

호주 이민

​다시 혼자가 된 Bernie는 선원 생활을 이어가던 중 새로운 기회를 찾아 호주 이민을 결심한다. 그리고 1956년, 호주로 간 그는 보일러 메이커(제관공)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다.

​호주는 넓은 국토를 가졌으나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어 무선통신의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Bernie 또한 업무적 효율성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무선통신을 사용하였다. 업무로만 무선통신을 사용하던 그는 점점 재미를 붙여 1986년에는 아마추어무선을 시작하여 VK4VJY로 아마추어무선국을 개설하였다.


VK4VJY의 무선실

한국의 김윤희

​비슷한 시기에, 대한민국에서는 또 다른 김윤희가 아마추어무선을 즐기고 있었다. 대학 새내기 시절, 학습자료를 빌리기 위해 선배를 찾아간 곳이 아마추어무선 동아리실이었고, 여기서 처음으로 아마추어무선을 접하게 되었다. 미지의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이 마법과 같은 취미에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점차 아마추어무선의 매력에 빠지게 된 김윤희는 1985년 가을, 아마추어 무선통신사 자격을 취득하여 부산대학교 클럽국인 HL0M에서 교신을 즐기기 시작하였다. 강의가 없는 시간에는 동아리실로 왔고, 주말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동아리실에서 교신을 즐길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언젠가 주말에 혼자 나와서 교신을 하다가 무전기가 고장이 나서 교신이 중단되었다. 기술적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쉽게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선배들이 퓨즈를 교체하여 간단히 수리하는 것을 보고, 그 후에는 가방에 퓨즈를 챙겨 다니면서 고장이 나면 직접 퓨즈를 교체하여 교신을 이어가기도 했다.

두 사람의 첫 교신

​시간은 흘러 1986년의 봄 어느 날, 김윤희는 여느 때처럼 21MHz에서 CQ를 내고 있었다.

​김윤희: “CQ CQ CQ This is HL0M, Hotel Lima Zero Mike. HL0M calling CQ and standing by.”

​무전기의 주파수를 이리저리 돌리던 Bernie가 김윤희의 CQ를 듣게 된다.

‘한국의 무선국이군. 게다가 YL이라니…’

Bernie는 얼른 송신 준비를 하고 호출한다.

​Bernie: “HL0M, HL0M. This is VK4VJY, Victor Kilo Four Victor Juliet Yankee, over”


​김윤희: “Ok, VK4VJY this is HL0M. Thank you very much for the call. Your signal is five and seven. 57. Very nice signal into Korea. My QTH is Pusan, Papa Uniform Sierra Alfa November. Pusan, Korea is my QTH. Name here is Yuni, Yankee Uniform November India, Yuni is my name. Back to you. VK4VJY this is HL0M.”

“VK4VJY 여기는 HL0M. 당신의 신호는 57입니다. 여기는 한국의 부산입니다. 이름은 Yuni입니다. 마이크 받으세요. 오버”

​ 이것을 들은 Bernie는 깜짝 놀란다.

‘Yuni라니. 나의 첫사랑이었던 그 윤희와 이름이 같지 않은가.’

​Bernie: “Very good, Yuni. What is your full name?”

​ “잘 알았습니다, Yuni. 그런데 당신의 full name은 무엇입니까?”


​김윤희: “My full name is Yuni Kim. Kilo India Mike. Yuni Kim.”

​“저의 이름은 김윤희입니다”


​Bernie: “Oh my goodness. Yuni, Yuni Kim. What a surprise! I can’t believe it.”

​‘아니, 김윤희라고. 그녀와 이름이 같지 않은가. 이럴 수가…‘

​김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몰랐던 Bernie는 또 한번 놀란다.

​’그녀라고 하기에는 목소리가 너무 젊어. 그렇다면 혹시 그녀의 가족인가. 어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았나…‘

​기쁨과 놀라움이 뒤섞인 교신은 계속 이어지고, 두 사람은 다시 교신하기로 약속한다.

이렇게 시작된 Bernie와 김윤희의 교신은 정기적인 스케쥴 교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Bernie는 네덜란드어로 할아버지란 뜻의 “Opa”라는 단어를 가르쳐 주면서 자신을 Opa라고 부르라고 한다. 전파상태도 좋았지만 양쪽 모두 빔안테나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깨끗한 신호로 교신이 이루어졌다.

21.155MHz에서 이루어진 스케쥴 교신은 일본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 있는 많은 햄과 SWL들이 시간을 맞추어서 수신하고 리포트를 보내주기도 하였다.

  • 당시에 부산의 공식적인 영문표기법은 Pusan이었다.

  • SWL은 단파청취자(Short Wave Listener)를 말하며, 주로 아마추어무선사들의 교신을 수신하는 사람을 말한다. SWL 활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무선통신에 대한 지식 및 통신술을 습득할 수 있으므로 햄이 되기 전에 필히 거쳐야 할 과정으로 인식되었다. 일반적으로 수개월에서 수년간의 SWL 기간을 거치는데, 평생 SWL로만 머무는 사람들도 있다.

교신뿐만 아니라 수시로 편지를 교환하기도 하고 선물을 보내기도 하였다. 김윤희는 한국 인형이나 장식품을 보냈고, Bernie는 호주의 원주민 기념품 등을 보내주었다. Bernie는 워낙 악필이어서 편지보다는 주로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을 하여 보내주었는데, 지금까지 김윤희가 받은 테이프의 수는 이백여 개가 넘는다.


한국 인형으로 장식된 Bernie의 방

이렇게 계속된 교신은 어느덧 한 해를 넘어, 김윤희는 졸업을 1년 가량 앞두고 있었다. 졸업을 하면 취업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학교 클럽국에서 교신을 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개인국을 개설하기에는 기술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엄두를 내기가 어려웠다.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한 김윤희는 Bernie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교신은 자주 할 수 없지만 편지와 함께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을 하여 계속 소식을 전하겠다고 얘기하였다.

무전기 선물

​Bernie에게는 김윤희와의 교신이 가장 기다려지는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었는데, 교신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소식은 그에게 견딜 수 없는 슬픔으로 다가왔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한 Bernie는 김윤희가 개인무선국을 개설할 수 있도록 무전기 세트와 빔안테나를 구입하여 보내주기로 하였다.

TS-520이라는 무전기와 안테나튜너, 외부스피커, 외부VFO 그리고 디지털 디스플레이까지 한 세트였다. 당시에는 가격도 비쌌고 국내에서는 구하기도 쉽지 않은 장비였다. Bernie뿐만 아니라 자주 교신했던 VK5YM은 안테나지지용 베어링을 보내주기도 하였다.


TS-520 세트

김윤희는 혼자서 광안리에 있는 국제우체국에서 무전기 세트를 택시에 실어 오고, 별도로 도착한 안테나는 용당세관에서 받아 왔다. 안테나가 커서 혼자서 운반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세금을 내라는 말에 학생에게 선물한 것인데 무슨 세금이냐고 울면서 하소연하여 겨우 세금을 면제받기도 하였다.

아마추어무선사로 교신은 해 왔지만 기술적인 내용은 잘 몰랐기 때문에 무전기와 안테나를 어떻게 설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부산에서 함께 활동했던 HL5BCW, HL5BEF, HL5BUC 등 몇몇 햄들의 도움으로 안테나를 세우고 무전기를 설치할 수 있었으며, 개인무선국을 신청하여 HL5BTF라는 호출부호를 받았다.


빔안테나

그때부터는 집에서 편하게 스케쥴 교신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세계 여러 나라와 교신하면서 더욱 다양한 햄생활을 이어나갔다. 얼마 후 대학교를 졸업한 김윤희는 교사 발령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여러 가지 상황의 변화로 계속 발령이 지연되었다. 발령까지의 대기시간은 햄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88년 올림픽에서 요트경기의 통신지원 및 VIP 통역 등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자주 교신하며 친분을 쌓았던 일본 친구들의 초청으로 경험한, 한 달간의 일본 여행은 햄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 그 자체였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HL5MK님의 소개로 부산의 일본영사관에서 첫 직장생활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서 Bernie가 사는 호주로 유학을 결심하고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김윤희의 결혼

​그러던 중 김윤희는 우연한 기회에 대학 선배인 HL5KY와 교신하게 되었다. 김윤희는 HL0M에서 함께 활동한 동기들과 매주 한번씩 스케쥴 교신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HL5KY가 김윤희의 동기인 HL5BCT의 집에 방문하여 교신이 이루어졌다. 얼마 후 알래스카에서 김윤희를 방문한 AL7JF, Marty의 관광 안내를 위해서 HL5KY가 운전을 해 주었고, 이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무르익어 1990년 봄, 결혼에 이르게 된다. 이때 김윤희는 교사로서의 생활도 시작하였다. 이제 막 시작한 직장과 익숙하지 않은 집안일로 바쁜 생활이었지만 Bernie와의 스케쥴 교신은 계속 이루어졌다.

​한편, 호주의 Bernie는 가정불화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오랜 시간 이어져 왔던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결국 가족과 헤어지게 된다. 되돌아보면 어린 나이에 전쟁을 겪고 가족과 헤어져서 홀로 타국에서 떠돌다가 겨우 가정을 이루어 행복을 맛보게 되었는데, 또다시 가족을 잃게 되자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기게 된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한동안 교신을 할 수 없을 때도 있었지만 김윤희와는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였다. 그는 이제 자신에게 남은 것은 김윤희뿐이고, 오직 김윤희만이 자신의 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자신에게 남은 것이 많지는 않았지만 전 재산을 김윤희에게 상속하기로 하고 유언장을 작성하였다. 또한 김윤희가 호주에 방문하였을 때, Bernie는 자신이 아끼던 오팔 원석 8개를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였다.


유언장


Bernie의 집에 방문한 김윤희

Bernie의 한국 방문

시간이 흘러 각자의 생활도 점차 안정되어 가고 원활하게 스케쥴 교신을 이어가던 1994년 말, Bernie가 갑자기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하였다. 두 사람 모두 직장에 나가고 있고 방이 2개뿐인 작은 아파트에 사는 형편이어서 방학기간에 방문하기를 원하였으나 Bernie는 굳이 지금 방문하여야 된다고 하며 한국에 왔다.

​한국에 온 지 사흘째 되던 날, Bernie는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였다. 자신은 그동안 전립선 문제로 큰 병원에 다니고 있었으며, 의료진은 전립선암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만약 암이 아니고 다른 문제라면 치료할 수 있지만 암이라면 당시의 의료기술로는 고치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그래서 죽기 전에 자신의 딸과 같은 김윤희를 마지막으로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으며, 만약 한국에 머무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기면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하였다고 하며 보험증서를 보여 주었다.

​당시에 호주의 전립선암 전문병원에는 환자가 상당히 많았고, 전립선암의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6개월 이상 생존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전립선암은 서양인들에게 무서운 병이었다.


김윤희의 딸과 Bernie

Bernie는 약 두 달을 머무는 동안 차츰 한국 생활에 익숙해져서, 두 사람이 직장에 나가고 나면 혼자서 동네 노인들과 어울려 지내기도 하고 집안 청소도 하며 즐겁게 지냈지만 걷는 모습은 하루하루 조금씩 나빠지기 시작하였다.


HL0M 방문

꽃가루

이때 김윤희의 시아버님이, 부모님과 같은 분이니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여 가족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식사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Bernie의 건강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Bernie가 전립선이 좋지 않다고 얘기하자, 오랫동안 건강식품관련업을 하였던 시아버님은 전립선에 좋은 약이 있다며, 꽃가루를 권하였다. 서양인들은 동양의 약제에는 신비한 효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말을 들은 Bernie는 바로 먹어보겠다고 하였다.

​마침 집에 꽃가루가 있어서 그날부터 바로 먹기 시작하였다. 약 일주일간 복용한 어느날 아침 일찍, Bernie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그동안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제법 연속적으로 소변을 보게 되었다고 하며 상당히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였다.

기쁜 일이긴 하지만 한편 플라시보 효과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다행히 효과는 생각보다 좋아서, 시간이 갈수록 걷는 모습도 나아지고 소변 상태도 좋아져서 호주로 돌아갈 즈음에는 거의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하였다. 그리고 호주로 가기 전에 꽃가루를 2통 준비하여 주었다.

​호주로 돌아가서 병원 진료를 갔을 때, Bernie의 건강 상태를 살펴본 의사들이 모두 놀라며 한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꽃가루 얘기를 해 주었더니 병원에 있던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꽃가루를 얻으려 난리였다고 한다.

​가져간 2통을 다 먹고 나서도 다시 더 보내주려고 하였으나 호주는 동식물에 대한 검역이 워낙 까다로워서 소포로는 보낼 수가 없고, 인편으로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 당시에 아시아나항공이 케언즈로 운항하고 있었는데, 케언즈는 다소 검역이 소홀하였기 때문에 이곳을 통하면 가능할 것 같았다.

마침 HL5UMO님이 호주로 여행을 한다고 하여, 케언즈로 들어가서 꽃가루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케언즈에서 퀸즈랜드주 남쪽까지는 육로로 1500km정도가 되는 길이었는데도 흔쾌히 먼 길을 버스로 이동하는 수고를 해 주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 꽂가루는 한국산이 아니고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제품이었다. 어떻든 Bernie는 그 이후 더 이상 병원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이 회복되었다.

리니어앰프 선물

​1990년대 중반으로 갈수록 태양흑점지수가 낮아지고 이와 함께 전파상태도 조금씩 나빠지기 시작하였다. 더구나 김윤희가 사는 곳은 HF대의 노이즈가 많아서 때때로 Bernie의 신호가 노이즈에 묻히기도 하였다. 그때까지 Bernie는 Novice급이었기 때문에 출력을 크게 낼 수 없었고 골든 밴드인 14MHz 대역을 사용할 수 없었다.

골든 밴드(Golden Band) : HF의 밴드 중에서 14MHz는 태양흑점지수가 다소 낮은 시기에도 원거리 교신이 잘 되기 때문에 골든 밴드라고 한다. 대개 상위 급수의 자격 취득자만 사용할 수 있다. 원거리 교신이 원활하기 때문에 평생 14MHz만 사용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중 VK3MO는 5el 4스텍 (20el) 안테나를 사용하여 14MHz만 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력을 높이고 여러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위급의 자격이 필요했는데, 호주의 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Bernie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김윤희와의 원활한 교신을 위해서, 그는 늦은 나이에 모오스도 공부하고 어려운 무선공학도 공부하여 1995년에 호주의 최고급수인 Unrestricted license를 취득하였다.

또한 김윤희의 호출부호와 같은 서픽스인 BTF를 얻기 위해서, 이미 이 호출부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몇 번이나 찾아가서 통사정을 하여 호출부호를 양보받기까지 하였다. 호출부호를 바꾸기 위해서는 법적인 절차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VK4BTF라는 호출부호를 받게 되었다.


리니어앰프가 놓여 있는 Bernie의 무선실

그전에는 Bernie가 보내준 무전기와 안테나 덕분에 김윤희가 개인무선국을 개설할 수 있었으므로 이번에는 그에 대한 보답과 축하의 의미로 우리가 리니어앰프를 보내주기로 하였다. 너무 무거워서 별도의 박스도 제작해야 했고 송료도 비싸서 경제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다. Bernie도 리니어앰프를 받고 너무나 기뻐했으며 그의 신호도 강력해져서 더욱 안정하게 교신할 수 있게 되었다.

VK4BTF SK

그 후 Bernie는 재혼을 하여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고, 아마추어무선 활동도 더욱 활발하게 하여 여러 개의 지역신문에 그의 이야기가 게재되기도 하였다. 여러 가지 상황의 변화로 HF대의 교신이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다행히 인터넷의 발달로 서로 간의 소통은 전보다 편리해졌다.

안타깝게도 Bernie는 2020년에 SK하여 이제 더 이상 그의 신호를 들을 수 없다. 아마추어무선과 함께 이어온 소중한 만남이 많이 있었지만, Bernie와의 만남은 너무나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었다. 우리는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있으며 함께 쌓은 순간들 또한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SK : Silent Key의 약자로 돌아가신 햄을 뜻한다. 다른 뜻으로, 전신교신을 마칠 때 마지막에 S와 K를 붙여서 송신하는 것은 교신을 종료한다는 의미이다.


지역신문에 게재된 Bernie의 이야기

친구들

아마추어무선은 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즐기는 취미라고 생각하지만, 김윤희의 경우에는 기술에 대한 흥미보다 사람들과의 교류에 더욱 관심이 많았고, 아마추어무선을 통해서 전 세계의 많은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으로 교신할 때는 17살이었던 독일의 DL9LBD, 마이클과는 정기적인 교신뿐만 아니라 많은 편지도 교환하였다. 결혼한 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하였고, 2012년에는 독일에 방문하여 20여 년만에 처음으로 만났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의 딸을 둔 학부모가 되어 있었다.

일본의 JJ3GNR, 게이코상은 다정한 언니같은 햄이다. 여러 가지 언어에도 관심이 있어서 교신을 통하여 함께 서로의 언어를 공부하기도 하였다. 이제는 교신보다 전화나 편지를 통해 연락을 하고 때때로 서로 방문하면서 계속해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DJ6EA, ZL1SN, VK3AZN은 언제 방문해도 환영해 주는 가족과 같은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김윤희를 한국의 여자친구라고 부르며 즐거운 교신을 나눈 ZS2ABC, 은하수가 보이는 언덕위의 집에 살았던 ZL1AIF, 한국 노래를 좋아하는 일본계 미국인 WA6FPK, 부모님과 같이 다정하게 반겨주던 VK2AHJ 부부,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인과 결혼한 VK2CCK 등 많은 친구를 만났다.

미국 연수때 동료들과 함께 만났을때 멋진 식사를 대접해 준 KB6TJX는 매너도 너무 좋아서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 외에, VK5YM, N6POP, VK4ADZ, ZL2AOH 등 이미 돌아가신 분도 있지만, 그들의 가족과는 계속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글쓴이 맺음말

​누군가 나에게 “아마추어무선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는다면 “사람과 인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혼자 즐기지만 외롭지 않은 취미, 상대가 있어야 완전해지는 취미, 무전기라는 쇳덩이를 만지지만 결국 사람과 함께하는 취미, 이것이 아마추어무선이다.

CQ를 시작으로 새롭게 이루어지는 만남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인연이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Bernie를, 누군가의 김윤희를 꿈꾸며 PTT를 잡는다.

2 - 행사참여, 해외원정교신, 기타활동

2.1 - 남태평양 쿡섬 페디션 (2007년)

작성 중


페디션 이후에 제작한 QSL 카드.


와이어 안테나 제작, ZL1SN의 차고.





ZL1SN, HL5KY, ZL1CYK
ZL1CYK는 엘렉키어를 빌려준 분으로, ZL1SN과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에서 이민 왔습니다.
ZL1CYK를 통해서 ZL1SN을 알게 되었습니다.


Telecom에서 허가 신청. 한국 자격증으로도 가능하더군요.
작은 나라들은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서 담당자에 따라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ZL1SN, HL5KY - 숙소 뒷편에 안테나 설치.


무거운 전원부와 키어까지 들고 갔지만 단촐한 설비.


holiday 스타일 운용으로 주로 유럽국과 약 300여국 교신했습니다.


대중 교통이 불편해서 스쿠터를 빌려서 돌아다녔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면허증도 새로 따야 하는데, 스쿠터로 실기 시험을 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면허를 따기 전에 도로 연습은 허용합니다. ^


라군 크루즈.


가이드와 함께.


크루즈의 음식도 아주 맛있습니다.





라군에서의 이벤트.


노는 것도 힘드네요.


쿡섬은 석양도 아름답습니다.



2.2 - 아시아.태평양 DX 컨벤션 (2014년부터)

작성 중















































































2.3 - 동경 햄페어 (2019년)

2019년 9월 4일 작성.

처음으로 동경햄페어에 참석하였습니다. 직장을 다닐때는 매년 이맘때면 한창 바쁘기 때문에 가 볼 엄두를 못내었는데,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나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찌감치 비행기를 예약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동경에 가는 김에 친구집에도 방문하고 온천여행도 계획하여 4박5일의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사진으로 간단간단하게 정리하였습니다. 혹시 안면있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 보십시오. 사진에는 없지만 KARL부스를 통해서 한국의 햄들도 제법 많이 만났습니다. HL1IWD, HL5BXG, HL5UQA, HL1MVK, 6K2EJJ…. 저는 장비에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구입한 것은 달랑 애자 2개뿐입니다.



8/30(금)에 도착하여 특별한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 롯본기전망대에 올라가서 야경을 구경하였습니다.



W3JK, JE1LET, HL5KY
W3JK는 JK Antenna의 제작자이며 JE1LET와는 아주 친한 사이입니다.

JE1LET, Masa는 DXnet controller로 4일간 저와 함께 다닌 친구입니다. JE1LET QRZ.COM Page



JA4DQX, HL5KY, JA4CXX, JA3IYX
자주 교신했던 D-star 멤버들



JA3IYX와 XYL(JA3MFG), HL5KY
xyl(JA3MFG)께서 한국말을 공부한다고 하여 자주 교신하기로 하였습니다.



JA1COU, HL5KY
일본Dstar리플렉터동호회회원, PAMBE Server등의 제품 매뉴얼 작성,
홈페이지 관리 등 담당, 한국방문 많음. 70세라고 하는데 상당히 동안입니다.



JA3IYX, HL5KY, JH1TWX
JH1TWX는 Peanet의 일본서버관리자.
교신할때의 딱딱한 느낌과는 달리 아주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습니다.



JR3RIU, JA3QWG, HL5KY
JR3RIU는 오사카의 행사때 만난 DXer.
JA3QWG는 캄보디아의 유명한 YL op였던 XU8DX의 남편으로, 교신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주 순수하고 친절한 사람입니다. 얼굴을 보자마자 인사를 하고는 곧 바로 입장티켓을 사 왔습니다. 일본의 DV통신 현황에 관해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HL5KY, W3IZ, JE2EHP
W3IZ는 세미나행사와 함께 DXCC card checker를 위해서 JARL에서 초청한 분으로, 저와 DMR에서 매주 교신하는 W6ZQ의 소개로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JE2EHP는 아주 활발한 DXer이며 행사의 모든 통역을 담당합니다. 저와는 아주 오랜 친구입니다.



VK3GK, HL5KY
얼굴을 알아보고 서로 인사는 했는데 호출부호가 기억이 안 나서 사진의 명찰을 보고 겨우 알아냈습니다.



JA1NUT, HL5KY
영문 전신 래그추어만 하는 분으로 실력과 인품이 아주 좋다고 평이 난 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존경해 온 분으로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하지만 교신한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정작 본인은 저를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JA1NUT 영문 블로그 : JA1NUT Blog



JA1EOG, JA1CIC, HL5KY, HL1BRU
HL1BRU님과 함께 다니다가 SEAnet부스에서 만난 일본햄.



7J4AJH, HL5KY
여러 행사에서 자주 만나는 일본거주 미국햄.
프로그래머이며 1,2년에 한번씩 여러 지방/나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사는 특이한 사람입니다.



JA6EGL, JE1LET, HL5KY
JA6EGL은 한국말을 아주 잘 하고 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입니다.
10월에 Palau(T88)에 함께 가기로 하였습니다. 저의 호출부호는 T88KY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JH1NBN, HL5KY
직업상 국외에 방문할 기회가 많아서 약 50개국에서 1인 Pedition을 했던 햄.



JP3REN, JP3REM, HL5KY
일본거주 미국햄으로 Dstar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HL5KY, 사진사, 기자
인터넷 햄잡지인 FB News의 사진사와 기자.
몇년전에 다른 행사에서 만난것을 기억하고 먼저 아는체를 합니다.
웃음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ICOM의 부스에서 알바를 하고 있답니다.



W3JK, JO1DZA, JE1LET, HL5KY
Top Gun Club의 행사. 1kW 허가를 받은 사람은 회원이 될수 있습니다.
TGC에서는 매주말 아침 7시부터 15분간 7메가에서 교신게임을 합니다. TGC회원중 한사람이 Net control을 하면서 파일업을 처리하는데, 호출하는 사람은 자신의 호출부호를 단 1회만 송신합니다. 15분간 엄청난(?) 파일업 신호를 들을수 있습니다.

W3JK(JK Antenna제작자), JO1DZA(안테나가 엄청납니다. JO1DZA QRZ.COM Page)



JE4ADO, HL5KY
TGC의 행사장에서 만난 햄.
아내가 부산 출신이라서 부산에 오면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 일부러 찾아와서 인사를 합니다.



HL5KY, K5FUV, JA1BK
JA1BK님은 일본DX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수 있는 분입니다. 만날때마다 배용준씨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합니다.

K5FUV는 contester이며 JA1BK의 절친으로 매년 햄페어에 올때마다 JA1BK집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JE1LET의 안테나. 야산에 있으며 14,21,28메가 수평스텍입니다.



JE1LET의 산위 무선실에서 Guest operator로 교신을 하였는데, 낮시간인데도 호주, 인도네시아, 뉴우칼레도니아 등에서 계속 불러왔습니다. 100와트에 다이폴을 사용하는 호주의 신호가 S9이니 역시 스텍안테나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케이블과 절환스위치가 많이 보이는 이유는, 수평스텍이기 때문에 방향에 따라 두 안테나까지의 케이블길이를 조절하여 두 안테나의 위상을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더구나 3개의 밴드이기 때문에 더욱 복잡합니다.



JE1LET의 발전기. 산위까지 일반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발전기를 사용합니다.



JE1LET의 집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관광을 위해 출발.



Enoura 전망대.
자연과 생명의 기원 등을 주제로 한 건축물과 조형물.
전공과 관련이 있어서 방문하였는데, 외진 곳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등 상당히 방문객이 많았음.



하코네온천에 있는 아시노호수에서 유람선(해적선) 관광.



온천후에 차 한잔.



온천에서는 역시 먹거리가 좋습니다.



오다와라성.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할때 가장 마지막으로 정복한 성.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항복을 받아낸 “하루밤에 완성한 성"의 이야기로 유명한 곳.



마지막으로 오다와라에서 유명한 간식거리를 먹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2.4 - 팔라우 페디션 (2019년)

작성 중



































3 - 무선을 통한 친구들

3.1 - BV4OB

name : Anthony Li
QTH : Taichung,Taiwan
1998. 5. 12일 작성
글. HL5KY.

대만의 의사햄인 Tony는 대만의 햄 중에서도 상당히 활동이 왕성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한동안 일이 바빠서 햄 활동을 열심히 못했었지만 96년부터 다시 신호를 들을 수 있습니다.


BV4OB 가족

우리나라와는 가깝기 때문에 전 주파수에서 쉽게 교신이 가능합니다. 겨울이면 가족들과 함께 가끔 스키를 타러 한국에도 방문을 합니다.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그 중에 HL1ALA님과는 의형제를 맺기까지 했다는군요.

SSB뿐만 아니라 SSTV나 데이타모드의 통신도 열심히 운용했지만 요즘은 틈이 날때 SSB로만 주로 교신을 하는 편이고 햄보다 오히려 컴퓨터와 사진에 깊이 빠져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꿈꿔왔던 항공조종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몇년전에 LA에 있는 항공학교에서 비행기조종 훈련을 받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자식들이 커서 점점 부모의 말을 듣지 않게 되면서 노년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되겠다는군요. 하지만 Ham Radio가 있으니 큰 걱정은 없답니다.

3.2 - C21DJ

name : Darkey Jeremiah
QTH : Republic of Nauru, Central pacific
1998. 8. 30일 작성
글. HL5KY.

나우루는 태평양에 있는 조그만 산호섬으로, 적도에 근접해 있고 약 8평방마일의 면적에 인구는 9,000명 정도의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본래 영연방에 속해 있다가 1968년에 독립을 했지만 아직 정치,경제적으로 호주나 뉴질랜드 또는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Darkey는 아직 한번도 이 섬을 떠나 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기독교 신자(인구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그는 조용기목사의 설교를 직접 한번 들어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장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영어로 된 책이라도 구할 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여, 교인이 아닌 저로서는 어렵게 두 권의 책을 구하여 보내 주었더니 너무나 고마워하였습니다.


나우루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조용하고 온순한 성격의 Darkey는 개들을 훈련 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이나 군 또는 일반 가정에서도 안전 목적으로 개를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아직 일반에게 인터넷은 보급되지 않았지만 Darkey는 컴퓨터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주로 게임이나 그래픽에 관심이 많은데 프로그램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Nauru Ham Club House를 짓기 위한 터를 물색하던중에 찍은 사진.
왼쪽부터 C21JJ John Levi Jeremiah, C21DX Robbie Detudamo,
C21DJ Darkey Jeremiah, C21DD Dumas Dabwido

QUAD안테나를 하나 만들고 싶지만 산호나 인산광물로 덮인 이 섬에는 대나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다이폴을 사용해서 신호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교신이 잘 되는 지역이며 리니어를 사용해서 나오면 편안하게 교신할 수 있습니다.

종종 사용하는 장비가 고장이 나면 도움을 요청하는데, 리니어와 컴퓨터가 고장이 났을때 국내에서 부속을 구하여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무상으로 부속을 제공해 주신 HL5CL, HL5MB 두 분께 본인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딸의 사진으로 만든 QSL카드

3.3 - DJ6EA

name : Udo Weber
QTH : Moessingen, Germany
작성 중
글. HL5KY.


XYL(Anita), HL5BTF, DJ6EA - 대학 도시로 유명한 튀빙겐.


안테나 - Hygain EX-14.


손자 Lukas가 이렇게 어릴 때부터 스케쥴 교신을 시작했습니다.


그 손자가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도 둘이나 있습니다.


우간다에서 근무했을 때 모았던 아프리카 토속품으로 장식된 거실.


교신할 때 자주 들었던 산책코스를 함께 걸어봤습니다.


미국 호출부호를 사용해서 DJ6/N2KY로 운용해 보았는데, 금방 10여개 국가와 교신이 이루어졌습니다.


독일에서 본 대권지도. 한국은 북동쪽이지만 지형으로 인해 아시아쪽은 Long Path만 가능하답니다.


친한 이웃의 저녁식사 초대.


외식을 하자고 해서 나갔더니, 로컬햄들이 모여있더군요. 모두들 나이가 지긋하십니다.


Black Forest에 사는 딸의 농장. 약 200여년 된 집을 개조하여 Guest house를 운영.


농장의 동물들.


지금은 일 년의 반 이상을 여행으로 지내고 있음.


여행 중에도 가끔 무선 운용.

3.4 - DK5BD

name : Peter Holthusen
QTH : Breman, GERMANY
1998. 6. 8일 작성
글. HL5KY.

저녁을 먹고 나서 컴퓨터 모니터를 보니 패킷운용이 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 호출부호가 아닌, 독일의 호출부호가 화면에 보였습니다. 그것은 다른 중계장치를 통한 것이 아니고 VHF에서 직접 교신이 가능한,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오는 신호였습니다.

가끔 패킷을 처음 운용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호출부호의 기본설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누군가가 실수로 독일의 호출부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도 계속 그 호출부호가 보이고 있어서 제가 직접 그 사람에게 연결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글로 ‘현재 당신의 호출부호 설정이 잘못 되어 있다’란 내용을 전했습니다만, 상대에게서 계속 영문으로 응답이 오는데, 자기는 독일에서 왔으며 호텔에서 운용중이란 것입니다.


DK5BD, HL5KY, HL5BHH

다음날 HL5BHH OM과 같이 호텔에 방문해서 만나보니 DK5BD라는 호출부호의 독일햄으로 부산에는 업무차 자주 왔는데, 가끔 VHF를 들어보면 패킷신호가 들려서 이번에는 패킷장비를 가지고 와서 신호를 냈다는 것입니다. 손바닥 크기의 소형 컴퓨터와 간이형 TNC에 핸디무전기로 운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독일과 우리나라와는 상호협정이 되어 있지 않아서 엄밀히 따지면 불법운용이긴 하지만 새로운 모드를 이용한 아마추어 무선의 재미있는 만남이었습니다. 이렇게 연결된 후 부산에 출장을 오면 가끔 만나기도 하고 시간이 안 되면 저의 개인편지통(PBBS)에 한 줄의 글만 남기고 갈 때도 있습니다.


아내의 친한 친구인 JJ3GNR과 함께. JJ3GNR, DK5BD, HL5KY, HL5BTF

3.5 - DL9LBD

name : Michael Räder
QTH : Bad Oldesloe, Germany

글. HL5BTF.

Michael과는 1988년에 처음으로 교신하였습니다. Michael이 17살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둘 다 막 햄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아주 열심히 교신했습니다. 매주 스케쥴 교신을 하였는데, 전파상태에 따라서 21MHz와 28MHz를 왔다갔다 하면서 교신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혼 후에도 남편의 도움을 받아서 교신을 하기도 하고, 남편이 교신을 대신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Michael이 취업을 하고 부모님의 집을 떠나면서 HF의 교신은 계속되지 못했지만, 패킷통신으로 메일을 교환하거나 Skype, Dstar, DMR 등의 방법으로 계속 교신을 하였습니다.

2012년에 독일에 방문해서 처음으로 만났을 때는 이미 나이 든 아저씨가 되었네요.


Michael, DL9LBD 1988년.


1988년에 받은 엽서.


1988년에 사용한 QUAD 안테나.


1988년에 받은 엽서.


교신한 지 24년만에 처음으로 만남.


딸 Nina와 함께.


Nina의 학교 행사에 참석.

3.6 - DU8DJ

name : Alfred C. Sarau
QTH : Zamboanga city, Philippines
1998. 7. 20일 작성
글. HL5KY.

필리핀은 우리나라와는 적당히 가까운 나라로 거의 하루종일 무선으로 교신이 가능합니다. 자기들의 언어인 타갈로그어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기에도 아주 적당한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 무선 활동도 상당히 활발하여, 많은 DXer들이 강력한 신호로 능숙하게 교신하는 것을 들으면 언어가 다른 우리로서는 다소 부럽기도 합니다.


침실의 한쪽에 설치한 무전기

Alfred를 처음 만났을 때 저는 한창 CD-ROM title로 된 세계지도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느린 컴퓨터로 거의 20분 이상을 헤메면서 Alfred가 사는 Zamboanga city를 찾았는데, Mindanao섬의 서쪽 끝에 있는 조그만 도시였습니다.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때라서 일반 지도에 비해 별로 빨리 찾지도 못했지만, Alfred는 컴퓨터로 된 지도라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고, 우리는 컴퓨터와 무전기로 함께 여행을 하듯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곳에서 공인회계사로 일하는 그는 오랫동안 아마추어 무선을 즐기면서 여전히 시간만 나면 마이크를 잡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는 아들도 HAM(KE3YA)국을 운용하지만 설비가 좋지않아서 교신은 어렵다는군요.


회계사무실에서

Alfred는 최근에 Beam안테나와 리니어를 갖추어서 그 전보다 휠씬 활발히 운용하고 있습니다. 야간에 14.198MHz부근을 들어보면 항상 그의 친근한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을겁니다.

국내 교신도 그렇지만 해외 교신을 하면서 좋은 대화 소재를 찾는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어학의 문제도 있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의 관심사를 몰라서 더욱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럴 때 상대방의 위치를 지도에서 찾아보고, 그 주변의 산과 강 그리고 큰 도시등의 얘기로 교신을 이끌면 한층 흥미로운 교신이 됩니다. 교신 후에는 이쪽의 지도를 보내기도 하고, 상대의 관광 안내 지도등을 얻으면 다음 교신을 더욱 재미있게 나눌 수 있습니다.

3.7 - JA3USA

name : Mac Shimamoto
QTH : Nara, JAPAN
작성 중
글. HL5KY.









3.8 - JE1LET

name : Otokozawa Masahiko
QTH : Odawara, JAPAN
1998. 11. 8일 작성
글. HL5KY.

지난 여름(98년 여름)에 21MHz에서 카리브해의 여러 지역을 연결해 준 Network를 기억하십니까. 그 Net의 Controller가 바로 Masa입니다.


호주의 VK4HF,Fox Mountain Lodge에서 운용하는 Masa. 그의 호주 호출부호는 VK4CYB

카리브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가장 교신하기 힘든 지역입니다. 그래서 Masa는 개인적으로 그 지역과의 교신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점차 교신 횟수가 많아지면서 그 지역의 햄들과 유대가 깊어지자 이런 Network를 구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햄이라면 누구라도 그렇듯이 먼 곳까지 좋은 신호를 보내고 싶어합니다. 그도 좋은 신호를 내기 위해서 자신의 집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의 나즈막한 산꼭대기에 자그마한 무선실과 안테나를 설치하고 여기에서 신호를 내고 있습니다. 아마 호주의 VK4HF를 방문하고 나서 그와 비슷한 형태의 설비를 갖추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호주의 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어떻든 산 위에서 내는 신호이니 Masa의 신호도 보통 막강한 것이 아닙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4ele 트라이밴드 를 쓰고 있는데도, 산 아래에서 6ele 모노밴드 안테나를 쓰는 사람보다 훨씬 낫다고 합니다.




지금은 산 위의 무선국을 더욱 보강하였습니다.


수평 스텍 안테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보다 더욱 막강한 신호로 카리브해와 교신하고 있습니다.


수평 스텍이라서 안테나의 방향에 따라 위상을 맞추기 위해서 동축케이블의 길이를 조정해야 합니다. 3개의 밴드가 있어서 더욱 복잡합니다. 벽에 붙어 있는 셀렉터는 방향에 따라 그리고 밴드에 따라 동축케이블의 길이를 조절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산 위까지는 일반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발전기를 사용합니다.

3.9 - JE2EHP

name : Yoshi Tsutsumi
QTH : Inuyama city, Japan
1998. 9. 29일 작성
2019. 11 .20일 추가 작성
글. HL5KY.

Yoshi와의 첫 교신은 CW로 시작해서 SSB까지 제법 긴 시간동안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SSB로 CQ를 내는 것을 들었지만 14MHz에서 교신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나라라서 그가 원하는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전기의 노브를 돌리다가 CW 주파수를 들어보니 CW로 옮겨서 다시 CQ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의 CQ에 다른 사람이 응답이 없어서 제가 Yoshi를 불렀습니다. CW로는 조금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SSB로 옮기자고 하여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처음에 SSB로 들었지만 “당신에게 적당한 상대가 아닐 것 같아서 부르지 않았다"고 하자, 자신은 상대가 누가 되든지 상관하지 않고 아마추어 무선사라면 아무나 불러주기를 바라면서 ‘CQ’를 내기 때문에 언제나 환영이라고 하였습니다.

지역적으로도 제한하지 않기 위해서 ‘CQ’를 낼 때 가능하면 ‘DX’를 붙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평소에 같은 생각을 해 왔던 터라 우리는 교신스타일이나 아마추어 무선 활동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외에도 가족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XYL들이 중학교에 근무하고 똑같이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점과 자녀가 1명씩인 점 등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Yoshi는 직업상 해외출장이 잦은데, 마침 교신 후 2주만에 한국출장을 와서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마추어 무선 활동에 대한 관심사와 생각이 상당 부분 같다는 것을 알게되어 더욱 가깝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서로가 친한 햄들을 서로 소개 받아서 같이 교신을 하면서 새롭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저하고 오랫동안 교신했던 남아프리카의 ZS2ABC가 FT-101이란 일본 장비에 들어가는 진공관을 구한다고 해서, Yoshi에게 부탁했더니, 일본내에서도 힘들게 구입하여 보내주었습니다. Pierre가 돈을 부치겠다고 했으나 Yoshi가 굳이 받지 않으려고 해서 그 대신 아프리카의 토산품을 보내서 고마움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태종대의 유람선상에서

햄들은 대부분 우호적이지만 특히 Yoshi는 이런 우호적인 취미를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98년 1월)에 Yoshi의 둘째 아이가 태어났기 때문에 지금은 한 가지 공통점이 없어졌지만 그는 오랫동안 만날 수 있을 좋은 햄친구로 남을 겁니다.




2003년, 가족여행, Inuyama.


2019년, 동경햄페어. HL5KY, W3IZ, JE2EHP.

3.10 - JH1EHO

name : Matthew Komatsuzawa
QTH : Ami, Ibaraki, JAPAN
1998. 8. 4일 작성
2019. 11. 20일 추가 작성
글. HL5KY.

아마추어 무선을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도 여러 가지입니다. 좋은 송수신기와 안테나도 중요하고 전자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세련된 운용능력도 필요하지만 세계 여러나라와 교신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과 통하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Create 714X 20mH

Matt는 이런 대부분의 요건을 고루 갖춘 HAM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송수신기와 막강한 안테나, 송수신기의 필터를 자작하는 기술, 거의 완벽한 영어구사 능력, 게다가 잡음이 없고 사방이 잘 트인 무선국의 위치까지 어느 것 하나 모자라는 게 없는 HAM입니다.


Tokyo의 동북부에 있는 농촌에서 특용작물인 버섯을 재배 하였는데, 지금은 새로운 사업에 정신이 없습니다. Matt는 일을 마치고 무선을 통하여 전 세계의 친구들과 교신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합니다.


버섯을 재배하는 온실.

저와 비슷한 형태의 교신을 하다보니 서로가 함께 친한 사람들도 가끔 있습니다. 알래스카에 있는 AL7JF, Marty는 한국에도 왔었고, Matt의 집에서도 지내다 갔지만 몇 년이 지나서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W6FR, W6KP, W8PHZ, W0OKC등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서로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마추어 무선의 세계는 참 좁은 것 같습니다.

Matt도 스케쥴 교신을 많이 합니다. 그 중에 VK4AML과는 매주 일요일 저녁에 14.177MHz에서 교신을 합니다. 저도 종종 함께 참여해서 얘기를 나눕니다.


1996년, Matt의 친한 친구인 호주의 VK4AML,Greg와 함께 Brisbane의 한국식당에서.



Matt은 여전히 바쁜 업무와 함께 즐거운 햄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 동안 출장, 가족여행 등 여러 번 서로 방문하여 만났는데, 지금은 딸아이들이 더욱 친해져서 가끔씩 아이들을 통해서 서로의 소식을 듣기도 합니다.


2003년, 임시로 만든 14/21MHz용 쿼드안테나

Matt와 Greg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또는 7시경에 14.177MHz에서 약속교신을 합니다. 2019년 현재도 계속 하고 있으며, 아래의 녹음파일은 2012. 2. 4일에 14MHz에서 Greg이 송신하는 신호를 녹음한 것입니다. 일본, 한국, 호주의 세 사람이 교신하였는데, 일본과 한국은 스킵이 되어서 서로간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3.11 - KB7EVB

name : WILFRED CLAVELL
QTH : Malad City, ID USA
작성 중
글. HL5KY.


낚시를 즐기는 Fred.


HL5KY, HL5BHH, KB7EVB (ex-HL9EE)

3.12 - KH2HB & KH2HM

name : Ricky and Lorena
QTH : Agana, Guam
1998. 6. 22일 작성
글. HL5KY.

외국에도 부부햄들이 많이 있지만 부부가 함께 열심히 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남편의 권유에 억지로 시작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Guam에 살았던 Ricky와 Lorena는 두 사람 모두 상당히 활발하게 운용했는데, 남편인 Ricky보다는 Lorena가 더욱 신호를 많이 내는 편이었습니다.


KH2HB, Ricky

Lorena는 본래 Panama 출신이라고 하는데, Guam에서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맑은 목소리와 함께 또박또박, 깨끗하게 발음하는 영어는 비영어권 사람들이 알아 듣기에 아주 좋아서, 교신하는 동안 마치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KH2HM, Lorena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여행을 하듯이 살고 싶다고 합니다. 94년에는 Alaska로 옮겨서 운용을 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생활을 하다가 나이가 들면 Lorena의 고향인 Panama로 가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알래스카의 한가한 해변을 배경으로 한 QSL카드

한동안 Alaska에서 운용을 하였는데, 그 이후에 전혀 신호를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지구 어느 곳에서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마추어 무선을 계속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무선상에서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13 - OH1KIO

name : Markus Virtasalo
QTH : Lapinjärvi, Finland
작성 중
글. HL5KY.

핀란드햄인 Markus는 2011년 전후로 약 2년간 직장일로 부산에서 체류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유럽햄이 그렇듯이 Markus는 자작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안테나 제작/테스트 등으로 주말이면 함께 어울려서 다녔습니다.

핀란드 남쪽은 산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산이 많은 한국이 부럽다고 하면서 함께 등산도 많이 했습니다. 음식을 거의 가리지 않아서 함께 다니는데 불편한 것도 없었습니다. 외국인에게는 거부감이 있을만한 추어탕도 아주 맛있게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함께 사우나를 하고 식사를 하면서 핀란드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제는 은퇴하고 헬싱키 근교의 시골 마을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인터넷도 되지 않는 곳이어서 가끔 Winlink를 통해서 이메일만 주고 받기도 합니다.


HL5BHH, OH1KIO, HL5KY - 부산 영도 봉래산.


OH1KIO, DS5ANY, Spiderbeam test.


2011년 KARL ARDF 대회 참가 - 금정산성.


6M0W 가덕도 이동운용 장소 방문.

3.14 - RA0FA

name : Valery J. Baranovich
QTH : Sakhalin Is., Russia
1998. 6. 29일 작성
글. HL5KY.

아마추어 무선의 교신을 통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눌 수는 있지만 실제 교신을 들어보면 장비나 안테나에 대한 얘기, 또는 DX나 award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단조롭다면서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서 좀 더 재미있는 교신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으로 교신을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재미를 느끼고, 만나기만 하면 기계가 어떻고, 안테나가 어떻고, QSL정보가 어떻고 하는 얘기만 하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Russia의 Sakhalin섬에 살고 있는 Valery는 HAM에 빠져 있다기 보다는 미쳐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부산에도 몇 번이나 방문해서 만났는데, 항상 만나기만 하면 똑 같은 얘기들이지만 그 사람의 HAM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습니다.


위(7,18,24MHz) 아래(14,21,28MHz)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타워는 구소련제 군용으로, 3m씩 분리되는 형태인데, 저도 하나 구하려고 했더니 이제는 구할 수가 없다는군요. 로테이터 역시 구소련제 군용인데. 집채만한 대형 레이다를 돌리던 것이라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Russia이지만, 개개인의 능력, 특히 기술적인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Valery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일제 장비로 바꾸었지만, 그전에는 HF장비, 리니어앰프, 안테나등을 모두 자작했는데 사진으로 보는 몇몇 작품만 보더라도 그의 실력을 대충 짐작할수 있을겁니다.


KLM의 7MHz 4ele Yagi를 복사해서 만든 안테나

Svetlana에서 생산한 진공관(4CX800A)으로 만든 리니어앰프는 신호가 아주 깨끗했고, KLM의 7MHz 4ele Yagi를 그대로 복사해서 만든 안테나는 리니어로딩이 너무나 정교합니다. 메이커제 안테나라고는 부산에서 중고로 구입한 7MHz 2ele Yagi가 처음인데, 새로 엘레멘트를 추가하고 코일부분을 복사하여 만들어서 지금은 3ele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술적인 분야나 contest, award등에 관심이 많은 분이면, Valery와 한번 교신해 보십시오. 정말 막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3.15 - T30NAS

name : Steve Dives
QTH : Kiribati Is., Central Pacific
1998. 5. 17일 작성
글. HL5KY.

Steve와는 태평양의 조그만 섬나라인 Kiribati에 있을 때 교신을 했습니다. 본래 호주의 Sydney 남쪽에 있는 Woolongong에서 태어나서 지금은 카톨릭 신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한국에서도 약 2개월정도 생활을 했고 아직도 몇몇 친구들이 한국에 머물고 있어서 가끔 제가 소식을 전해 주기도 합니다.

Samoa, Solomon, Marshall, Fiji섬 등 태평양의 크고 작은 섬을 다니면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통신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 관심이 있었으나, HAM을 시작한 것은 94년쯤이라고 합니다. Kiribati와 우리나라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고, Steve는 100와트에 2ele QUAD안테나를 사용하고 있어서 21MHz에서도 안정된 교신이 가능했습니다. 주로 정기적 약속 교신을 많이 했습니다.


Steve, 유럽 여행때 찍은 사진

e-mail로도 편지를 교환했지만 Kiribati에 있을때는 e-mail의 전달에 다소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쪽은 아직 위성연결이 좋지 않아서 일반 무선을 통해서 Solomon섬으로 전송한 다음 Hawaii를 거쳐 위성으로 전달이 되기 때문에 e-mail이 도착하는데 약 3일 정도가 걸렸습니다.

96년에 Fiji로 옮기고 3D2SJ란 호출부호로 나오고 있습니다. T30NAS의 자격증은 full license이기 때문에 전 주파수를 모두 사용할 수가 있었지만 Fiji에서는 beam안테나가 아니고 vertical안테나로 나오고 있습니다. 몇 번 교신을 했지만 Kiribati보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긴 교신은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는데 완성이 되면 QUAD안테나를 세워서 나오겠다고 합니다.


T30NAS의 무선실

3.16 - UA0MF

name : Mike Filippov
QTH : Vladivostok, Far East Russia
1998. 8. 23일 작성
글. HL5KY.

HF교신을 하면서 새로운 나라와 교신을 하고, QSL카드를 받으면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역시 DXCC라는 상장입니다. 100 countries(최근에 entity로 바뀌었음)부터 상장이 주어지는데, DXer들의 최종 목표는 다들 Honor Roll일 겁니다.


부인,RW0LKC,Lyuda, RZ0LWA, UA0MF, JA0HJI.

현존하는 모든 country보다 9개가 모자라는 수의 country와 교신이 완성되면 주어지는 Honor Roll은 말 그대로 HAM의 가장 영광스런 상장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것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현존하는 모든 country와 교신이 완성되면 주어지는 상장이 있는데, Honor Roll중의 최고라는 뜻으로 Top Honor Roll(#1 Honor Roll)이라고 합니다.

Mike는 Russia에서 처음으로 이 Top Honor Roll을 받은 사람입니다. 몇 년전에 운용했던 북한과 교신을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실질적인 Top Honor Roll은 아닙니다만, 그 명예는 여전히 인정을 해 준다고 합니다. 더구나 북한 운용은 전세계 HAM중 겨우 18명과 교신이 이루어졌고, 그때는 Mike가 북한운용팀들을 국경까지 안내해 주는 일을 맡았기 때문에 교신 기회를 놓쳤다고 하는군요.


HL5AWS, HL5KY, UA0MF, HL5BHH.

영어소통이 원활하고 수완이 좋아서 해외영업 관련일을 맡고 있는 그는 한국과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부산에도 자주 방문해서 한국을 아주 가깝게 느끼고 있습니다. 소주를 잘 마시는데, 보드카에 비하면 물에 약간의 알콜을 섞어 놓은 정도로 부드럽게 느껴진다는군요.

Mike는 VHF교신에도 열심입니다. 여름에는 블라디보스톡에서 VHF의 FM으로도 한국과 많은 교신을 했다고 합니다. 7월말의 늦은 밤 또는 새벽이 가장 좋은 시기인데 이때는 거의 밤을 새면서 VHF의 원거리 교신만 한다고 하니 VHF DX에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시도해 보십시오.


Mike의 DX친구인 JA0HJI, Sekiguchi씨가 부산을 방문했을때.

3.17 - VE7IBJ

name : Roy Hafeli
QTH : Mission, BC, Canada
1998. 7. 13일 작성
글. HL5KY.

British Columbia 남서쪽에 위치한 Vancouver를 출발하여 Fraser강을 따라 동쪽으로 여행해 가면 경치가 좋은 곳이 아주 많습니다. ‘The Beast’, ‘Haney House’등이 있는 Maple Ridge가 있고, 강옆으로 길게 뻗은 호수도 여러 개 있습니다. 강을 따라 좀 더 동쪽으로 가면 ‘Ruskin Dam’과 ‘Fraser River Heritage Regional Park’이 있는 Mission이란 곳에 도착합니다. Roy가 사는 곳은 이곳에서 가까운 산악지역이며 그의 집은 해발 약 200m 정도의 높이에 있습니다.


온통 눈으로 쌓인 Roy의 집

Roy는 Mission지역의 햄 책임자로서 특히 긴급한 상황에 대비하여 항상 준비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Mission지역 햄클럽의 Webpage가 있으니 방문해보시면 그들의 활동을 알 수가 있습니다. (2019년 현재 Webpage 연결 안됨)


사실 Roy는 V,UHF밖에 운용하지 않기 때문에 저하고 직접 무선으로 교신한 적은 없습니다. 우리가 교신이 가능했던 것은 Internet 덕분입니다. 일반적인 Internet chatting이 아니고,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구성한 HAMGATE를 통하여 chatting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Telnet을 통하여 미국의 Hamgate를 연결하고, Roy는 VHF Packet으로 디지피터를 통하여 그쪽의 Hamgate와 연결했으며, 그 사이에는 Internet이 있었습니다. 이쪽은 유선으로, 상대는 무선으로 교신했으니 순수한 아마추어 무선의 교신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어떻든 Hamgate를 통한 교신은 전파상태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정된 상태에서 장시간 교신하기에는 아주 편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HF에서 교신했던 사람들과 Hamgate를 통해 만났을 때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3.18 - VK2AHJ

name : George C. Paterson
QTH : Sydney, AUSTRALIA
1998. 6. 15일 작성
글. HL5KY.

George는 방송관련 기술자로 일하다가 오래전에 은퇴한 칠순의 노인입니다. 연세는 많지만 아직 안테나도 직접 수리할 정도로 건강합니다. 1주일에 한번은 손자, 손녀를 돌보기도 하고,사회봉사 활동도 하고 있으며, 틈나는대로 정원을 가꾸거나 아마추어 무선을 즐기고 있습니다.

93년에 처음 신호를 들었는데, 일본 사람과 매주 금요일 저녁에 교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약 6개월 가량 듣다가 저도 같이 참여해서 지금은 격주로 토요일 아침에 교신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 교신을 시작하면서 시드니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한국에 대한 여러 가지를 물어서 공부를 하고 그것을 교신상에서의 대화 내용으로 연결하시는 등 항상 진지하게 교신에 임하시는 모습은 최근에 저의 HAM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난번에 아내와 같이 시드니에 방문했을 때는 어찌나 따뜻하게 대해주시는지 마치 친부모님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잔잔한 성품의 부인, Mary와 함께 교외의 작은 집에서 사시는 모습을 뵈었을 때 어쩌면 그렇게 곱게 늙으셨는지 나이 드신 두 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Danian과 Bethany

가끔 교신을 할 때 손자, 손녀인 Danian과 Bethany도 수줍게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지난번 여행에서 만나지는 못하고 사진만 한 장 얻어왔습니다.

차고에 있는 무선실은 Desmal이란 늙은 개가 지키고 있는데, 오래된 장비로 아주 간단한 설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안테나를 돌리는 장치가 기계식으로 되어 있고, 방향지도와 함께 잘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 설치후 한번도 고장이 없었답니다.


리니어 위의 둥근 손잡이를 돌리면, 방향지도의 바늘이 움직이고, 벽 뒤의 풀리도 함께 돕니다. 풀리에 연결된 체인이 안테나 마스트를 돌리게 됩니다.

3.19 - VK2CCK

name : Graeme Jones
QTH : Sydney, Australia
1998. 9. 21일 작성
2019. 4. 10일 추가 작성
글. HL5KY.

Graeme과 교신했던 분이라면 그의 QSL카드를 특별히 간직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그는 사진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아서 QSL카드의 사진을 본인이 직접 찍어서 넣었습니다. 시드니의 명물인 Opera House와 Harbour Bridge를 배경으로 했는데, 호주를 상징하는 카드로 벽에 장식을 해도 손색이 없는 멋진 카드입니다.


요즘은 그리 자주 무선 운용을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HAM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주요한 Contest때는 꼭 신호를 내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무선을 시작하기 전부터 CB(Citizen Band)에서 오랫동안 무선을 즐겨서 그런지 HF중에서도 10m 밴드(28MHz)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Sydney의 Darling Harbour에 있는 수족관에서, HL5BTF, VK2CCK.

한국과는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인연이 있어서 보통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 공부도 꾸준히 해 왔고,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시간만 되면 시드니의 한국식당에 가서 낚지볶음같은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말 연습도 한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씩 대학의 한국어 강좌를 통해서 수년간 한국어 공부를 했지만 문화적인 차이도 있고 연습 상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말하는 것은 아직 서툰 편입니다. 글자를 읽을 수는 있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가장 답답하다고 합니다.

몇 년전에 한국에 왔을 때 ‘육개장’이 무슨 음식인지도 모르고 주문했던 때가 있었는데, 주문을 받은 주인도 그렇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좀 의아한 표정을 짓더라는군요. 그런데 Graeme이 ‘육개장’을 맛있게 먹어치우자 신기한 듯이 보고 있던 사람들이 더욱 놀라는 눈치였답니다. 매운 음식을 워낙 잘 먹으니 글자가 이해되지 않을 때는 답답할 뿐이지 별 문제는 없습니다.

Graeme은 QANTAS항공에서 컴퓨터관련 기술자로 일하고 있어서 비행기 이용은 아주 싸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휴가때는 외국 여행을 많이 하는편이며 한국에도 자주 다녀갔습니다. 너무 자주 오다 보니 이제는 부산에 와도 더 이상 보여줄 만한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관광 목적이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 공부하고 한국사람들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 한국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더욱 깊은 인연이 맺어지기를 바랍니다.


부산의 용두산공원에서.




Graeme은 2001년 4월 5일 한국인과 결혼하여 현재 시드니에서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카톡 음성으로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3.20 - VK3AZN

name : BOB VERSTEGEN
QTH : Melbourne, Australia

글. HL5KY.

Bob은 2014년 경에 대우조선의 전기 감독관으로 근무했으며, 거제에서 거주할 때 친구인 VK3GL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저의 리모트 장비를 사용해 본 후에 리모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호주에 가서 리모트 무선국을 설치하였습니다.

멜버른에 살고 있지만 리모트국은 약 300km 떨어진 처제의 농장에 설치하였습니다. 호주의 광활한 농촌에는 사람이 별로 살지 않아서 인터넷의 사용도 쉽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집이 500m 이상 떨어져 있어서 인터넷 서비스는 대부분 와이파이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선실은 농장의 창고에 설치하였는데, 집에서 창고까지도 인터넷 라인의 설치가 필요했습니다. 지상에 설치하면 코카투라는 새의 공격이 염려되고, 지하로 설치하면 토끼나 두더쥐가 많아서 어렵다고 합니다. 결국 네트워크용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로 연결했습니다.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창고 옆에 설치한 접시형 안테나가 그것입니다.


리모트 무선국. Noorat, Victoria.


HL5KY, VK3AZN


VK3GL, VK3AZN, HL5KY, VK3WV, VK3CSJ


VK3GL의 무선실


HL5BTF, 멜버른 시내 관광.


최근에 구입한 Motorhome으로 호주 전역에 여행을 다닌다고 합니다.

3.21 - VK3MO

name : IAN WILLIAMS
QTH : Kyneton Victoria, Australia

글. HL5KY.

혹시 이 분의 신호를 들어보셨는지요? 전파상태가 거의 다운되었다고 생각될 때도 이 분의 신호는 여전히 막강합니다.

Ian은 아주 높은 타워에 14MHz 안테나만 스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약 10년 전까지는 20엘레멘트의 Quad 안테나를 사용했는데, 바람 때문에 자주 고장이 나서 지금은 Yagi 안테나로 바꾸었습니다.

호주 여행시에 꼭 만나 보고 싶어서 방문했습니다.


5el 와이드 스페이스 야기, 4스택, 합계 20엘레멘트.


여러 개의 타워와 주변 환경.


VK3MO, HL5KY.


Ian의 무선실. 안테나에 비해서 설비는 간단합니다.


리모트를 설치하기 위해서 마련한 사이트의 안테나.


리모트 사이트의 영상. VK3AZN, VK3MO.

3.22 - VK4HF

name : Rick Rodgers
QTH : Wamuran, QLD, Australia
1998. 10. 18일 작성
글. HL5KY.

Rick이 사는 곳은 Ham location으로 거의 최상이라고 할 만합니다. Brisbane의 북쪽에 있는 Waruman의 Fox mountain이란 산의 꼭대기에 집이 있습니다. 주위는 온통 수풀로 쌓인 집에 2층에 있는 무선실은 사방으로 유리가 설치되어 있어서 광활한 벌판과 함께 멀리 Bribie섬이 보이는 정말 환상적인 곳입니다.

두 개의 타워에 잘 설치된 야기안테나도 있고 3.8MHz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연결한 고정식 3엘레멘트 빔은 극동방향과 카리브해방향으로 두 개 설치 되어 있어서 언제나 막강한 신호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 년전만해도 Rick은 아주 활발하게 운용했지만 요즘은 새로운 사업으로 너무 바쁘기 때문에 그가 신호를 내는 것보다 가끔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교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Fox mountain 산장에 있는 무선실

인터넷관련 사업도 하고 있으며 부업으로 Ham들에게 Shack를 빌려주는 숙박업도 시작을 했습니다. 워낙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휴식을 위해서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비용을 혼자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즐기는 비용을 같이 부담한다는 차원에서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그의 홈페이지에 보면 여러가지 숙박 Package가 있으니 한 번 구경해 보십시오. 휴식도 즐기고,막강한 설비로 교신도 하고, 4륜구동 짚차로 함께 관광도 할 수 있으니 꿩먹고 알먹고 아닙니까.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바로 그 전날까지 휴가를 즐기고 떠나는 A92GD가족을 배웅 하면서 함께 공항에서 만났습니다.


HL5KY, A92GD, wife-Debbie, HL5BTF, VK4HF, wife-Julie

여러나라 Ham중에 특히 일본의 JE1LET, Masa는 휴가만 받으면 여기에 와서 살다시피 합니다. 자신의 호주 호출부호인 VK4CYB를 사용하여 주로 7MHz와 3.8MHz에서 카리브해를 공략하는 편입니다. 극동지방에서는 가장 힘든 지역인데 그쪽에서는 전파상태도 괜찮고 좋은 위치에 막강한 안테나가 있으니 아주 수월하게 교신이 된다는군요.

지금은 Ham들보다 일반인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일반 휴식지로 잘 알려져 있어서 방문자가 많아졌기 때문에 시설을 늘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를 방문할 계획을 하고 있는 Ham이 있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곳입니다. 그의 부인 Julie가 요리해 주는 크로와상 맛도 정말 일품이지만 무엇보다도 우호적인 Ham인 Rick을 만나고 이국에서의 Ham운용을 해 본다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입니다.



2000년 현재, Rick은 산 위의 집을 팔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Brisbane의 북쪽에 있는 Bribie섬 가까이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3.23 - VK4MDS

name : Doreen Sullivan
QTH : Queensland, Australia
1998. 7. 26일 작성
2019. 11. 20일 추가 작성
글. HL5BTF.

Doreen이 사는 곳은 Jindalee라고 하는데, 이것은 호주의 원주민인 Aborigine들의 말로 ‘언덕위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부엌의 식탁앞에 있는 큰 유리창을 통해, 야자나무 사이로 보이는 Brisbane강과 언덕 아래 마을은 정말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Doreen의 집 앞. 뒤에 보이는 나무에 호주에서만 사는 야행성 동물인 Possum이 살고 있었습니다

약간 고음으로 들리는 Doreen의 목소리는 처음 들으면 마치 때 묻지 않은 사춘기 소녀같은 느낌도 들고, 그러면서도 정감있는 교신을 해 보면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반지하에 있는 자그마한 무선실

그녀가 아마추어 무선을 시작한 것은 Melbourne에 살았던 오빠와 교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녀가 활동하는 지역 햄클럽의 회원지에 아마추어 무선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기고했다고 합니다.



2011년에 다시 방문하였을때는 Bribie섬에서 가까운 Ningi라는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2000년초에 남편 Ernie가 은퇴한 후에 이곳으로 이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교신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HF 안테나와 무선설비를 갖추고 아마추어무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Ernie는 HAM이 아니지만 Doreen을 위해서 모든 설치를 해 주었다고 하더군요.


21MHz용 Moxon안테나


2011년, Bribie섬에서

3.24 - VK8KTC

name : Terry Crothers
QTH : Groote Eylandt, Northern Territory, Australia
1998. 6. 1일 작성
글. HL5KY.

Terry는 뉴질랜드가 고향인데, 지금은 호주의 북쪽 Groote Eylandt란 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의 직업은 광산회사의 통신기술자로, 무전기, UPS, 광산의 여러 가지 전자장비등을 보수하는 일을 합니다. 그의 아내 Jenny는 집에서 여성속옷을 만드는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


VK8KTC

그가 사는 Groote Eylandt는 호주의 북쪽 끝 부분에 있는 섬인데, 본래 호주의 원주민인 Aborigine들이 살던 곳으로 아직도 많은 지역이 그들의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Terry의 집 주위에서는 항상 여러 가지 동물들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호주의 앵무새 종류인 Cockatiel이란 새는 HAM들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못한 모양입니다.

polypropelyne: 수지계통의 rope인데 인장강도가 동일 단면의 쇠보다도 강하다고 합니다. 강도가 높고, 가벼우며, 결속이 쉬울 뿐 아니가 부도체이기 때문에 지지선으로 사용할 때 안테나의 공진에는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큰 단점은 날카로운 것에 닿기만 하면 쉽게 절단이 됩니다. 그래서 풀잎이나 사람의 손이 닿는 높이까지는 스텐이나 철제류의 지지선을 사용하고 그 윗 부분만 polypropelyne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3.25 - W8KJP ex.HL9DC

name : Del Clouser
QTH : Orlando, FL, USA
1998. 9. 14일 작성
글. HL5KY.

먼 나라에 있는 사람들과의 교신도 재미있지만, 국내에 있는 외국인과의 교신도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지금은 별로 많지 않은데 90 년대초 까지만해도 주로 미군햄들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운용했었습니다.

록히드-마틴사의 헬리콥터관련 기술자로 원주에서 근무했던 Del은 이태리계의 미국인입니다. 오래전에 느꼈던 한국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좋아서 한국 근무를 지원했다고 하는데, HL9 호출부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원 이유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모오스 교신을 너무 좋아해서 40년 이상의 햄생활을 하면서 아직까지 음성으로 교신한 것은 100국이 넘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저하고 처음 7MHz에서 교신이 되었을 때도 전신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OMNI-V라는 무전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무전기의 특별한 기능중에 한가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는 별로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물어보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Del이 같은 무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음성으로 옮겨서 얘기를 하려고 했더니 마이크를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를 못하니 다음에 하자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언가 핑계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얼마후 그의 무선실을 방문해보니 모오스용 키는 많이 있었지만 정말로 마이크는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원주에 와서 처음에는 아파트에 안테나를 설치하고 운용을 했었는데, ‘옥상의 귀신 소동’이 있은 이후 무선실을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노인이 아주 이른 새벽에 바람을 쐬러 옥상에 올라갔는데, 이때 옥상 한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서 번쩍번쩍 빛을 내는 바람에 놀란 노인이 거의 실신 했다고 합니다.

혼자 한국에 와 있었던 Del은 밤새 교신을 하는 때가 많았는데, 그 때 마침 안테나를 돌리던 중이었고, 어두운 밤에 밝은 안테나의 엘레멘트에 빛이 반사한 것을 보고 그 노인은 도깨비불쯤으로 오해한 것이겠죠. 곧 반상회가 소집되었고 말도 안 통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안테나를 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모오스를 너무 좋아하는 Del은 키를 수집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 수십 종류의 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만도 여러 종류의 키를 수집했는데, 특히 HL5AP 조병주 OM께서는 국내에서 오래전에 생산된 몇 종류의 키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96년에 은퇴한 후 지금은 Florida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여전히 활발한 아마추어 무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14.030MHz 부근에서 여전히 전신 교신을 많이 하며 혹시 한국 신호가 들릴까 귀를 기울인다고 합니다.

3.26 - WA6FPK

name : ‘Tom’ Takemae
QTH : La Crescenta, CA, USA
1998. 8. 18일 작성
2009. 1. 10일 추가 작성
글. HL5KY.

‘조씨, 잘 있었어? . . .’ LA에서 고등학교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Tom은, 가끔 한국 학생들에게서 배운 한국말로 교신을 시작합니다. 틀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맞다고 하기는 그렇고 해서 설명을 시작해 보지만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영한사전을 보내주고 설명을 하고 나면 곧 새로운 질문을 하기 때문에 그렇잖아도 헤메는 영어가 더욱 갈피를 못 잡을 때가 많습니다.

언젠가 ‘아가씨’와 ‘아줌마’의 차이점을 얘기해 달라고해서 ‘결혼한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라고 설명했더니, ‘마흔이 넘은 노처녀’는 어떻게 불러야 하느냐고 질문을 해서 제대로 답변을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했습니다.


Tom은 일본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여, 학교에서는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당연히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의 3개국어를 유창하게 말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부인, Lucy와는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만났다고 하는데, 콜롬비아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옆은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아들, Tony입니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아마추어 무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많은 HAM 친구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JA1AEA (QUAD Antenna의 전문가, 관련 서적 다수)는 어릴 때부터 아주 친한 친구라고 합니다.

낙천적이고 호탕한 성격인 Tom은 불고기와 소주를 좋아하고 노래방에서 한국노래도 즐겨 부릅니다. 특히 김수희씨의 ‘애모’를 좋아하는데, 카셋테이프를 보내주었더니, 매일 차에서 연습을 해서, 교신상에서 한 소절을 불러주기도 했습니다.

1997년 초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큰 수술을 했는데 지금은 거의 회복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추어 무선보다 인터넷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지만 전파상태가 좋아지면서 주말이면 21MHz에서 자주 신호를 들을 수 있으며 여전히 열심히 한국말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2009. 1. 10일 추가 작성


이제는 은퇴하여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면서 일본어 또는 스페인어의 번역 일을 하고 있으며, 업무차 일본에도 자주 방문한다고 합니다. 아들 Tony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안테나가 없어서 가끔 Skype 또는 Echolink를 이용하여 교신(?)하고 있습니다.


2009년, LA, WA6FPK, HL5BTF

3.27 - ZL1ACE & ZL1ONE

name : STEVE WINDER
QTH : Opotiki, New Zealand
작성 중
글. HL5KY.


ZL1ACE, HL5KY, ZL1UCQ (ex-HM5VC)


XYL(Jane, ZL1ONE), HL5BTF
1996년에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의 YL과 교신한 기억이 있다고 해서 로그를 보니, HL5BTF와 교신한 기록이었습니다.
Jane은 마오리족 출신으로 초등교사입니다.


신호가 아주 좋습니다.


땅속으로 구멍을 파서 파이프를 심어 놓았습니다.


로테이타를 옆으로 제끼면 타워 마스트가 땅속으로 들어가도록 제작했습니다.


Jane이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했네요.


키위농장 매니저로 일하는 Steve.

3.28 - ZL1AIF

name : Donal M. Reid
QTH : Opotiki, New Zealand
1998. 7. 6일 작성
2019. 12. 7일 추가 작성
글. HL5BTF.

한국과 일본에 많은 친구를 가진 Donal은 수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97년에 환갑을 지났지만 아직도 소년같은 수줍음을 지닌 그는 혼자 살면서도 너무나 할 일이 많습니다.

96년에 새로 옮긴 그의 집은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언덕 위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마치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멋진 곳입니다. 식탁에서 보면 계곡 아래에 소떼와 양떼가 놀고 있고, 그 너머로 태평양이 북쪽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1996년, 작업복을 입은 HL5KY. 위로 4ele Yagi 안테나와 집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집에는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일본의 YL 두 사람이 와서 여행을 다니면서 지내기도 하고, 어떤 젊은 사람은 거의 1년이 넘게 같이 지내면서 언덕을 따라 수로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또, JA2FTR, Yuki는 Donal의 집으로 신혼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은퇴하고 동생의 소들만 관리해 주고 있으며, 오랫동안 활동해 온 로타리클럽을 통해 사회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의 투박한 손마디와 가죽같은 손바닥은 그곳의 농촌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알수 있지만, 깨끗한 공기와 훈훈한 인심속에서 살아 온 그의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은 도시생활만 해 온 사람들이 흉내낼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한편 부러운 생활이기도 했습니다.


1996년, 휴양지로 유명한 Ohope 해변.

Donal의 집에서 며칠을 지내는 동안, 밤이면 집에 있는 전등을 모두 끄고 하늘을 보았습니다. 은하수에서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황홀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고 환상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정이 들어서 그런지 Whakatane공항에서 헤어질때는 잠깐 눈물이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Auckland로 가는 12인승 경비행기는 마치 글라이더 같아서 처음에는 좀 불안하기도 했지만 부조종사겸 승무원이 차분하게 안내해 주었고, 다른 승객들도 호의적으로 대해 주어 금방 안정이 되었습니다. 겨울 같지않게 온통 녹색을 띤 뉴질랜드의 풍경을 보면서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998년, 자주 교신했던 한국해양대학교 (HL0BLA)를 방문하여 한바다호 위에서.



지난번 여행에서 보았던 은하수가 보고 싶어서, 2007년에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마침 Donal이 봉사하는 단체인 로타리클럽 주관으로 일본의 학생들이 홈스테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교사, 뉴질랜드교사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007년, Whakatane에서, Donal, HL5BTF, 일본영어교사, HL5KY.


2007년, Ohope해변, 단체 하이킹.

3.29 - ZL1KEN

name : Ken Robinson
QTH : Warkworth, New Zealand
작성 중
글. HL5KY.


HL5KY






HL5BTF, ZL1KEN, XYL



3.30 - ZL1SN

name : STEPHEN NEL
QTH : TAURANGA, New Zealand
작성 중
글. HL5KY.

Steve는 남아프리카에서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습니다.

사실 Steve와는 무선의 교신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ZL1CYK라는 분과 HF 교신을 할 때, 남아프리카 친구들과 교신 잘 되지 않는다고 하여서 Paltalk이라는 프로그램을 알려준 것이 계기가 되어 남아프리카 친구들을 소개 받았습니다. 그 중에 Steve와 대화를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주 친한 사이가 되어, 언제든 오라고 하면서 방 하나를 비워 놓고 있는데, XYL, Hester가 해바라기 방으로 꾸며두었습니다.

2007년에는 부부가 함께 Cook섬에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때 급하게 준비하여 아마추어무선 운용도 해 보았습니다.

Steve의 자녀들은 여전히 남아프리카에 살고 있으며, Steve는 XYL, Hester와 함께 북섬의 동쪽에 있는 Tauranga라는 조용한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자연 환경도 좋고 기후도 따뜻해서 은퇴자들이 많이 산다고 합니다. 이 곳을 전진기지 삼아 뉴질랜드 곳곳을 여행하기도 하고 뉴질랜드의 햄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Steve의 Radio Room.


해바라기 방.


ZL1SN, HL5KY, ZL1CYK.


쿡섬 여행 전에 안테나 준비 중.


쿡섬에서의 운용.


Tauranga의 Mount Maunganui와 Papamoa 해변.


차를 빌려서 북쪽끝 Cape Reinga까지 가 보았습니다.


90마일 해변 투어.


투어 액티비티 - 샌드 슬라이딩.


차가 모래에 빠지기도…


Kerikeri의 작은 만.


Paihia의 섬 크루즈 식사 장소.

3.31 - ZL2AOH

name : Ralph Sutton
QTH : Wellington, New Zealand
1998. 9. 6일 작성
글. HL5BTF.

Ralph의 부인인 Gwenda는 에스페란토어에 상당히 관심이 많습니다. 남편인 Ralph의 도움으로 호주의 HAM과 교신을 통해서 에스페란토어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94년에는 서울에서 열린 국제 에스페란토어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일부러 부산에까지 와서 처음으로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Wellington시내의 아파트에 사는 노부부는 Loncelot이라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아직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제여행동호인 상호협력체에 가입한 이들은 좁은 공간이지만 언제나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 두고 있으며, 96년에 우리가 방문했을 때, 관광안내 자격증을 가진 Gwenda는 우리의 취향에 맞추어서 뉴질랜드의 문화나 역사를 아주 상세히 안내해 주었습니다.


아파트의 작은 공간에 마련한 Ralph의 무선실

뉴질랜드는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문화를 잘 보존하고 그들의 언어를 영어와 함께 국가의 공식언어로 채택했으며, 그들과 상호결혼도 장려하는 정책을 편다는 Gwenda의 설명을 들으니, 자연뿐만 아니라 그 땅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까지도 인정하고 조화시켜 나가는 멋진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스마니아해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과 나쁜 날씨에도 불구하고 Ralph와 함께 그의 한국차(현대.프레스토)를 타고 여러 HAM들의 집에 방문도 하고, 지역 HAM모임에도 참석했으며, 뉴질랜드 아마추어협회에도 방문하였습니다. Wellington은 부산과 같이 언덕이나 낮은 산위에 많은 집이 있는데, ZL2AKW, Trevor의 집은 작은 도로를 따라 언덕을 한참 올라간 곳에 있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설계해서 지은 집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수집한 그림이나 장식품등으로 가득했으며 거실에 앉아서 보이는 유리로 된 천창으로는 마치 쏟아질 것 같이 많은 별들로 정말 황홀한 느낌이었습니다.

뉴질랜드로 출발하기 전에 ZL2ALY, Cliff으로부터 재미있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도 외국 HAM들이 무선국을 운용하려면 별도로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어느 나라의 것이든 아마추어 무선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VHF와 UHF의 리피터를 허가없이 한 달간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The System’이라는 리피터는 남섬과 북섬의 어느 지역이나 교신이 가능하도록 만든 네트워크형 UHF 리피터인데, 소형무전기로 호출하니 단번에 수백Km나 떨어진 남섬의 여자분이 호출해 와서 깨끗한 신호로 교신할 수 있었습니다.


L-R, HL5BTF, ZL2AOH, HL5KY, ZL2CD’sXYL, ZL2ALY’sXYL, ZL2ALY, ZL2TT (ZL8RI의 참가자), ZL2CD

Ralph와 Gwenda는 95년에 일본에서 약 1년간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7J5AAN이라는 호출부호로 한국과도 많은 교신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안테나 설비가 좋지않아서 주로 전신교신을 많이 하고 있는데, 치과의사인 JE1CLH, Mack과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거의 매일 전신으로 교신을 한다고 합니다.

3.32 - ZS2ABC

name : Pierre Knobel
QTH : Jeffrey’s Bay, South Africa
1998. 8. 10일 작성
글. HL5KY.

HF를 시작하고 원거리교신에 관심을 가지면서 보통은 6대륙과 교신하는 것이 첫 목표가 됩니다. 6대륙과 교신하고 QSL카드를 받으면 WAC(Worked All Continents) 라는 Award도 신청할 수가 있기 때문에 DXer의 최초 관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HAM의 수도 많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는 멀기 때문에 신호를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HAM들의 숫자가 많고 좋은 설비로 신호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파상태만 열리면 신호를 듣기가 제법 쉬운 편입니다.

Pierre는 칠순이 넘은 은퇴한 의사로 오랫동안 아마추어 무선활동을 해 왔습니다. 첫 번째 부인도 HAM(ZS6AVF)이었는데, 모오스교신이 아주 능숙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1962년에 silent key하고 지금의 부인인 Louise와 재혼을 하였는데, Louise는 서남아프리카에 있는 Namibia출신의 백인입니다.


왼쪽에서 두번째-Louise, 세번째-Pierre

그는 간단히 신호리포트만 주고 받는 교신은 거의 하지 않으며, 교신형식에도 별로 구애받지 않고, 마치 전화를 하는 듯이 교신을 합니다. 혼자 얘기하다가 웃기도 하고, 짧은 질문을 계속하기도 해서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딱딱하게 매번 호출부호를 불러가며 마이크가 오가는 것보다 재미가 있었습니다.

Pierre는 저의 XYL(HL5BTF)을 ‘My Girl Friend’라고 부르며, 저하고 교신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어 해서 어떤때는 질투(?)가 나기도 하지만, 항상 컬컬하게 웃는 목소리가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장비에도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 오래된 일본장비인 FT-101의 출력 진공관을 구한다기에 일본 친구인 Yoshi, JE2EHP에게 연락해서 구해 주었습니다. Yoshi가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자, Pierre는 아프리카의 토속장식품을 보내주어서 Yoshi도 아주 만족했다고 합니다.

Pierre는 자기가 죽기전에 ‘한국의 Girl Friend’를 꼭 만나보고 싶다고 하지만, 우리가 가는 것은 여건이 쉽지가 않고, 그의 큰 아들이 홍콩으로 운항하는 비행기의 승무원이라고 하니 언젠가 한국에 방문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