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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1 - 종이 로그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보조 프로그램
자판으로 입력해야 하지만,
보통의 로그북에서 입력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 10배 정도의 속도로 입력이 가능합니다.
프로그램 제작. DF3CB
사용설명서 작성. HL5KY (2015년 1월 4일)
FLE(Fast Log Entry)는 독일의 DF3CB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종이로 된 교신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할때 보다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프로그램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면, (상세한 내용은 사용설명서 참조)
데이터의 입력이 자동으로 될 수는 없지만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는 것은 입력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여 키보드의 입력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날짜에 동일한 밴드/모드에서 수차례 교신을 했다면, 날짜, 밴드, 모드는 입력하지 않아도 되고 시간과 호출부호만 입력해도 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입력도 최소화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세 무선국과의 교신이 각각 12:21분, 12:33분, 12:38분에 이루어졌다면, 첫 교신의 시간은 “1221”, 두 번째는 “33”, 세 번째는 “8”만 입력하면 됩니다.
입력이 끝나면 ADIF 형식의 파일로 저장하고 이것을 사용하고자 하는 로그북 프로그램에서 읽어들이면 됩니다. 참고로 ADIF형식의 파일은 대부분의 아마추어무선용 로그북 프로그램에서 읽어 들일 수 있는 공통의 파일형식으로 각 프로그램간에 데이터의 호환이 가능합니다.
2 - DV 통신 또는 리피터에서 CQ를 송신해도 되는가
리피터 또는 DV 통신에서 CQ를 내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
글. HL5KY (2020년 7월 14일)
DMR에서 다른 분의 교신을 듣던 중에, “DV통신에서 CQ를 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 자신 또한 DV통신에서는 CQ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았고, 권하지도 않는 편이었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한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많은 햄들이, DV통신은 리피터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고, 리피터에서는 CQ를 내지 않으니, DV통신에서도 CQ를 내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왜 리피터에서 CQ를 내지 말라고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ARRL(미국아마추어무선연맹)의 운용매뉴얼에 보면, 리피터는 여러사람이 함께 사용하고 있으니 간결한 교신을 원칙으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CQ를 낼때도 간결하게 송신하라고 얘기합니다. 한번에 길게 CQ를 내는 것이 아니고, “CQ CQ HL5KY 수신합니다” 등으로 짧게 송신하고 응답을 기다립니다. 응답이 없다면 다시 짧게 CQ를 내는 방식을 권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여러 주파수를 사용하는 HF의 교신과 달리, 리피터는 모든 사람이 하나의 주파수에 대기하고 있으므로, 굳이 CQ를 내지 않고, “HL5KY 수신합니다” 등으로 짧게 송신해도 충분히 일반호출로 인식이 되므로, 리피터가 혼잡한 시간에는 이와 같이 일반호출을 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용매뉴얼의 어디에도 리피터에서 CQ를 내지 말라고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운용매뉴얼을 직접 작성한 KN4AQ도 그의 YouTube 채널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KN4AQ, Gary의 말에 따르면, 한창 햄의 수가 많고 리피터 사용이 많았던 80~90년대의 출퇴근시간에는, 리피터의 사용자가 많아서 항상 붐볐고, 통신의 효율성을 위해서 한 마디라도 줄일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얘기했듯이 CQ도 제외하고 “HL5KY 수신합니다"라고 송신하는 것을 권장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것이 와전되어 리피터에서는 CQ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온 것이라고 합니다.
*위의 YouTube 페이지의 제목은 “리피터에서 CQ를 내지 마라"라고 되어 있는 있는데, 이것은 반어법을 사용하여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리피터이든 DV통신이든 CQ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것이 없습니다. 다만 너무 길게 CQ를 내지만 않으면 됩니다. 또한 DMR TG 91과 같이 전세계의 햄들이 항상 활발하게 교신하고 있는 채널에서는 “HL5KY listening” 또는 “HL5KY monitoring"등으로 일반호출을 짧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니면 일부러 CQ를 내고, 그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과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든 CQ는 “누구든지 내 신호를 듣는 사람은 응답하라"라는 일반호출입니다. 그 대상은 누가 될지 모릅니다. 아프리카 정글속 오지에서 불러올 수도 있고, 태평양의 조그마한 섬의 햄이 응답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은퇴하고 이제 막 햄을 시작한 옆동네의 어르신과 대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CQ라는 용어에 반해서 햄이 되었고 지금도 CQ를 내거나 CQ를 들으면 가슴이 설레입니다. 아무리 인터넷에서 무료통화를 이용하여 전세계와 통화할 수가 있다고 하지만, 햄이 아니면 내가 모르는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기란 쉽지 않을것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은 우리만의 Magic Word(마법과 같은 단어)인 CQ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DV통신에서도 CQ를 많이 내시고, CQ에 응답도 많이 해 주십시오.
3 - 키, 키어, 패들 등의 용어 정리
키어와 패들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음.
글. HL5KY (2021년 7월 23일)
CW 키잉을 하는 장치에 대한 용어를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어서, 이제는 별로 어색하게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어 버렸지만, 한번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유사하거나 변형된 형태의 장치는 제외하고 가장 기본적인 3가지 장치인, 키, 키어, 패들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영어이지만 영어권에서조차 잘못 사용하기도 하고, 제작사에서도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키(KEY)
키잉을 하는 장치이며 전건 또는 스트레이트키라고 합니다. 두개의 접점을 붙였다 떼는 장치입니다.사람이 직접 키를 조작하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사이드스와이퍼라고 하는 키도 스트레이트키의 변형이며, 보기에는 3개의 접점으로 보이지만 결국 두개의 접점을 단속하게 되어 있습니다.
키어(KEYER)
장점과 단점을 만들어서 사람을 대신하여 키잉을 해 주는 장치를 키어라고 합니다. 로직회로 또는 마이컴을 사용한 전자회로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전자키어(Electronic Keyer)라고 합니다. 키어가 마음대로 키잉을 하는 것은 아니고, 사람이 조작해 주어야 하는데, 이때 패들을 사용합니다.
키어는 패들과 무전기 사이에 설치하게 되며, 패들쪽은 3라인, 무전기쪽은 2라인의 선이 연결됩니다.
패들(PADDLE)
패들의 뜻은 배를 움직이기 위한 “노"를 말합니다. 배를 조작하기 위해서 노를 사용하듯이, 키어를 조작하기 위해서 패들을 사용합니다. 패들을 키어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무전기와의 연결
마지막으로 실제로 무전기와 결선하는 방법에 대한 그림을 보시면서 다시 한번 용어를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2000년도 이후에 나온 무전기는 대부분 키어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4 - N7DDC 오토튜너의 사용방법
글. HL5KY (2021년 8월 18일)
전자공작카페에서 공동제작한 N7DDC 오토튜너의 사용방법 동영상입니다.
주변에 계신 햄의 부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저는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제품은 없습니다. 그래서 캐나다햄이 제작한 동영상을 이용하여 저의 음성으로 더빙하였습니다.
간단 사용 설명서도 작성하였습니다.
N7DDC AuoTuner 간단 사용설명서 새창에서 보기
5 - 온라인 칠판 (Whiteboard) 안내
글. HL5KY (2022년 2월 23일)
■ 온라인 칠판이란?
컴퓨터 화면에 그리는 내용을 서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나의 컴퓨터에서 그림을 그리면, 상대의 컴퓨터에서 그림을 볼 수 있고, 상대에서 그리면, 나도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 휴대폰, 노트패드 등 어떤 장치도 서로 공유가 가능합니다.
아래의 영상을 참조하십시오.
사용방법 설명 영상
■ 어디에 사용하나?
활용방법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아마추어무선에서 활용하는 방법은,
교신중에 말로는 설명이 힘든 내용, 즉, 전자회로, 안테나 또는 약도를 설명할 때 사용이 가능하며,
뿐만 아니라 업무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 사용료는 없는가?
로그인도 필요없고, 설치도 필요없으며, 무료서비스만 사용해도 충분한 기능을 가진 서비스를 안내해 드립니다.
오랫동안 여러가지 온라인칠판을 사용해 왔으며, 그 중에서 지금까지는 가장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 사용방법
위의 주소를 클릭하여 웹페이지를 열고 “그리기 시작"을 눌러서 아래의 화면이 나오면,
웹페이지 주소를 복사하여 상대에게 보냅니다. 상대방도 클릭하여 같은 화면을 열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서는 마우스로, 휴대폰에서는 손가락으로, 애플패드에서는 애플펜슬로… 그릴 수 있습니다.
혼자서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연습해 보시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 아마추어무선에의 활용
최근에 DV통신에 대한 강의에 활용하였습니다.
DMR에서 음성을 송신하고, 온라인칠판에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하였습니다.
최근의 아마추어무선은 새로운 지식을 전달할 내용이 많아졌지만,
코로나로 인해 직접 대면 강의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아마추어무선을 통한 음성과, 인터넷의 온라인칠판을 함께 이용한다면
보다 다양한 지식 전달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6 - 구봉산 비밀작전 실패의 전말
글. HL5KY (2022년 6월 23일)
몇일전에 DS5GJS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창원에서 D722LP/QRP란 특별한 호출부호로 QRP국을 운용중이며 생각보다 신호도 좋다고 한다. 어디서 구했는지 운용중인 동영상도 보내주었다. 야산에 있는 작은 정자에서 무선국을 운용중인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한 멋진 동영상이었다. 영상의 설명을 보니 운용하는 분은 DS5DPB님이며, 6K5ANI님이 함께 도움을 드렸다고 되어 있었다.
특이한 점은 DS5DPB님의 키잉 방법이었다. 수동키를 사용하였는데, 엄지로 손잡이의 하부를 감싸지 않고 검지와 중지로 손잡이의 상부만 누르듯이 타전을 하였다. 마치 음악에 맞춰서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상당히 깨끗한 부호로 타전을 하였다. 나와는 약 한 달전에 처음으로 전신 교신을 하였는데 그 때도 차분하면서 정확하게 타전하였다. (교신을 할 때 녹음을 하였는데 아래에 그 날의 교신 일부를 첨부함)
운용장소가 궁금하여, KARL 홈페이지의 안내를 보니 마산의 구봉산이라고 하며 지도에 잘 나오지 않는 야산이라고 하였다. 인터넷 지도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지만 구봉산을 등산한 분들의 블로그 등을 참고하고 인터넷 지도와 비교하여 정자가 있는 위치를 가늠할 수 있었다. 지난번 교신에서 거의 매일 산에 올라서 QRP국을 운용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참 부지런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였고, 특이하게 키잉을 하시는 DS5DPB님을 한 번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락을 하여 방문하는 것보다 깜짝 방문을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 가서, 마치 HAM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무얼 하고 계시냐?’ ‘나도 군대에서 키를 만져봤는데 한 번 만져봐도 되겠는가?’ 그러다가 나의 호출부호를 두드리면 얼마나 놀라실까… 하는 계획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DS5GJS님에게 전화를 하니 아주 재미있겠다고 하면서 함께 동행하자고 하였다. 수일내로 비가 올지 모르니 내일 당장 실행하기로 하였다.
DS5GJS님은 경주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버스와 열차로 부산에 와서 함께 승용차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재미있는 계획에 GJS님의 마음이 얼마나 설레였던지 밤잠을 설치고, 새벽4시부터 준비하여 출발했다고 한다. 여러번 교통편을 바꾸어야 했기에 7시30분쯤에야 부전역에서 만나 출발할 수 있었다. 산 아래에 도착하기까지 오늘의 작전계획을 세우면서 우리는 벌써 마음이 부풀기 시작하였다.
기상청의 예보대로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한 햇빛과 함께 숨이 막히는 더위가 느껴진다. 현대아파트 뒤의 등산로를 따라 산 길로 접어드니 그늘이 있어서 제법 시원하다. 얼마후 계단이 있는 길과 함께 경사길이 계속 이어지고 점점 오른쪽으로 꺾이기 시작한다. 지도에서 본 등산로와 같은 방향이라 계속 올라가니 갈림길을 지나 곧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잘 갖추어진 체육시설이 있고 그 옆에 정자가 보인다.
우리는 조금 떨어진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리면서 정자의 상황을 살폈다. 정자에는 누워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있지만 무선국을 운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운용을 시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동영상에서 본 정자와 바로 앞의 정자가 같은 것인지 비교하려 하자, GJS님 말씀이, 동영상은 마산대학교에서 운용할 때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아뿔싸… 우리는… 아니, 나는 엉뚱한 위치를 목표로 잡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잠시 맨붕에 빠졌다가 정신을 차리고 작전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일단 GJS님이 DPB님께 전화를 걸었다. 지도를 보고 있는데, 운용 위치가 정상의 체육시설이 아닌지 물었더니, 체육시설쪽은 사람들이 많아서 다른 곳에서 운용한다는 것이다. 코오롱아파트쪽의 산 위라고 하면서 혹시 가까이 왔느냐고 묻는다. 아이고 참 촉도 좋으시지… 아니라고 말하면서 곧 전신으로 호출하겠다고 얘기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미리 파악한 등산로를 참고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어서 코오롱아파트로 방향을 잡고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중간 중간 GPS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니 제대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법 등산로를 내려왔는데도 별로 높은 위치가 보이지 않는다. 등산객에게 혹시 무선통신을 하는 분을 보았는지 또는 그럴만한 위치가 있는지를 알아보았지만 도무지 비슷한 위치를 찾을 수가 없다.
날씨는 덥고 별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 우리는 결국 작전을 변경하여 구조(?) 요청을 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작전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GJS님만 혼자 오신 것으로 하고, 나는 뒤늦게 나타나서 나머지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이 때 사용할 멘트도 좀 더 철저히 준비하였다. ‘아저씨 이걸로 어디까지 통화가 됩니까?’ ‘멀리 통화하려면 주파수도 세야 되죠?’ 그럴싸하지 않은가?
DPB님과 통화를 하니, 반가움과 함께 더운 날씨에 오르내리느라 힘들까봐 걱정을 한다. 정상 부근의 갈림길을 알려주면서 그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다시 10분 이상을 걸어 올라 갈림길에 가까이 가니 위 쪽에서 기다리는 DPB님이 보인다. 우리 두 사람은 거리를 띄우고 걸었으므로 눈치를 채지 못하였다. 두 분도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십년지기가 오랜만에 상봉을 하는 것 같은 분위기다. 게다가 더운 날씨에 포옹까지 한다.
두 분과 거리를 두고 천천히 뒤따라 가는데 점점 사람들이 많지 않은 숲으로 들어간다. 좀 더 거리를 띄워야 했고, 방향을 바꾸는 위치에서는 나무 뒤로 숨어서 몸을 숨기기까지 하였다. 마치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 오르막을 오르자 벤치가 있는 곳에서 멈추는 것이 보인다. 약 100m쯤 떨어진 곳에서 뜸을 들이다가 마스크를 쓰고 천천히 걸어갔다. 손바닥보다 작은 QRP 무전기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옆에 서서 듣다가 궁금한 것처럼 물었다.
‘이거는 뭐 하는거죠?’
‘아, 이 분, 아까 길을 알려준 분이네요. 이거는 무선통신 하는 겁니다.
‘GJS님이 거들면서 대답을 한다.
잠시 숨을 돌리는 것처럼 하기 위해서 물을 꺼내고 마스크를 벗었다. 그 순간,
‘어, 혹시 KY님 아닙니까? GJS님, 이 분 KY님 맞죠?’
‘글~쎄~요, 잘~모~르~겠~는~데~요.’
나도 반문을 하였다.
‘K 뭐라고 하셨죠?’
‘…… 아닌가’
휴~~~, 안심을 하고 다음 멘트를 하려는 순간,
‘그런데, 너무 닮았는데요. 이렇게 닮은 사람이 있나…’
‘……’
‘……’
‘푸하하, 작전 실패’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실토하고 말았다. 서로를 보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하였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다니… 하지만 우리의 만남은 참 반갑고 유쾌하였다. 그때부터는 서로간에 인사도 필요없이 얘기를 이어나갔다.
모두 전신교신을 하기 때문에 QRP 무전기에 관심이 갔다. 전신 전용의 출력 5W 무전기로 가벼우면서 담배갑보다 작고 앙증맞았다. 2A 정도의 밧데리로 서너시간씩 교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수신음도 아주 맑고 좋았다. 수동키는 국내에서 구입한 저렴한 제품인데 편안하게 타전이 되었다. GJS님은 지금까지 사용한 어떤 키보다도 본인에게 잘 맞다고 하면서 주머니에 넣는 시늉까지 한다.
특이하게 키잉을 하는 것에 대해서 여쭈어보니, 군에서 전신을 배웠는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수년전부터 전신을 하게 되면서, 키잉방법이 변하여 현재와 같이 되었다고 한다. 직접 키잉하는 모습을 보니 손목에 전혀 힘을 주지 않고 손가락 끝으로 타전하였는데 정말 특이하였다.
나무 사이에 걸친 와이어 안테나는 한쪽 높이가 약 7M 정도로 상당히 높게 설치되어 있었다. 설치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니 역시 오랫동안 야외운용을 하신 경험이 녹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낮시간이라 신호가 많이 들리지는 않았지만 GJS님이 CQ를 내어서 두 어국 더 교신이 이루어졌다. 기념으로 플랭카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다음 전신위원장이신 6K2ECY님에게 보내니, 곧 연맹 홈페이지에 사진이 올라왔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DPB님 혼자서 빠르게 장비와 안테나를 정리하고 늦은 점심식사를 위하여 하산하였다. 맛있는 점심식사와 함께 커피까지 대접받으면서 HAM들의 수다는 계속 이어졌다. 작전은 실패하였지만 시큼한 땀냄새마저 달콤한 만남이었다. 아마추어 무선인으로서의 동질감과 함께 정말 좋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는 기쁨을 주었다. DS5DPB님, 오늘 만나 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재미있는 취미 생활과 함께 건강도 챙기는 야외 QRP 운용을 응원합니다. 다음에 팔룡산 돌탑에서 운용하실때 다시 깜짝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7 - BARC(부산 아마츄어 무선클럽)의 창간호 이야기 (1976년)
글. HL5KY (2022년 12월 30일)
HL5MP, 이창용OM께서 오랫동안 소중하게 보관해 오신 자료를 스캔했습니다. 76년 자료는 종이가 거의 바스라지기 직전입니다. 받은 지가 제법 되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스캔을 하였습니다. 마침 부산본부의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이전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는 HL5BSX 천종철 본부장님의 연락도 있고 하여 겸사 겸사 작업을 하였습니다.
스캔본을 다시 읽어보니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료를 공유합니다.
총 세 가지의 자료입니다. (당시의 표기법에 따름)
그 중에서, BARC 창간호의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으며, 일부 해설을 붙입니다.
▷ BARC (부산 아마츄어 무선 클럽) 창간호의 해설
초대회장인 HM5JI 서창필 OM과 몇 몇 SWL들이 초량의 식당 다락방에서 철필로 등사원고를 만들고 등사기로 한 장씩 밀어서 제작한 회지입니다.
HM5HW, HM5JH 등의 호출부호가 보이는데, 이 분들은 이후에 최초 개국시에 받았던 호출부호인 HL5CL, HL5EC로 변경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폐국하였다가 재개국하면 새로운 호출부호를 부여하였는데 1980년대에 제도가 변경되어 처음 받았던 호출부호를 회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입비 300원, 월회비 200원이었습니다. 저도 착실히 회비를 냈었군요.
당시에 회원이 50명 정도였는데, 학생이 많아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모임을 다방에서 하지 않고 제과점에서 하였습니다. 초원제과를 기억하시는 분은 손 들어보세요. 초원복국이 아닙니다. ^
<Station 동정>난이 있는데, 개국한 OM들의 활동 현황을 한 두줄로 설명하는 난입니다. 인터넷도 없고,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이런 내용을 읽는 것도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개국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SWL생활을 많이 했는데, 이에 대해서 안내하는 글이 있습니다. 시험도 자주 없었기 때문에 2~3년 정도의 SWL생활은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신을 통해서 교신 매너도 익히고 기술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아주 소중한 활동 중의 하나입니다.
8 - 450도까지 지원이 가능한 로테이터 컨트롤 프로그램
HL5KY (2024년 9월 25일)
Kenpro와 Yaesu 로테이터는 대부분 450도까지 회전이 가능합니다. 360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고, 추가로 90도 더 회전이 되어서 총 450도 회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원거리 교신을 많이 하는 대상은 유럽과 북미입니다. 유럽은 대략 330도, 북미는 대략 30도 정도가 됩니다. 만약 360도만 회전하는 로테이터를 사용한다면 아래 그림의 왼쪽과 같이, 유럽과 북미를 왔다갔다 할때, 회전해야 하는 각도가 큽니다. 450도 회전이 가능한 로테이터는 회전하는 각도가 훨씬 작습니다.
450도 회전이 가능한 로테이터를 컨트롤러의 버튼으로 직접 조작한다면, CW/CCW 버튼으로 위의 우측과 같이 사용하실겁니다.
그런데, 리모트 상황과 같이 컨트롤러를 직접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컴퓨터를 사용하여 프로그램으로 로테이터를 컨트롤 해야 합니다. PstRotator, HRD, N1MM, ERC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지만 아쉽게도 450도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습니다. 되긴되는데 50% 아쉽습니다.
다행히 KK5JY라는 분이 만든 프로그램을 보니 상당히 직관적으로 만들었고 소스까지 공개해 두었더군요. 물론 이것도 360도밖에 지원하지 않지만 소스가 있으니 변경이 가능합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만질 실력은 되지 않아서, 변경을 원하는 내용을 설계해서 DS5TUK님께 부탁하여 450도까지 지원하는 형태로 변경하였습니다.
필요한 분은 아래의 두 파일을 원하는 폴더에 저장하고 실행하시면 됩니다.
■ 사용방법
설정
Configure에서 Port와 Speed를 설정하고, Connect를 눌러서 연결한다.
회전 (4가지 방법)
- 원형 그림에서 원하는 각도에 마우스를 올리면 그림과 같이 각도값이 나온다. 더블클릭하면 회전함.
(각도가 작은 방향으로 회전함) - «는 CCW, »는 CW를 나타냄. 마우스를 누르고 있는 동안 회전함.
- 6개의 지정 각도 회전함. 위의 STOP을 누르면 중단됨.
- Preset Targets. 각도값을 입력하고, Go를 누르면 회전함. 위의 STOP을 누르면 중단됨.
■ 참고
- 컴퓨터의 프로그램으로 컨트롤 하기 위해서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함.
- 인터페이스는 시리얼포트 또는 가상 포트 지원 형태가 되어야 함.
- 서버가 내장된 형태의 인터페이스에는 맞지 않음.
- Kenpro 또는 Yaesu의 GS-232B 프로토콜만 지원함.